서울월드컵경기장이 각양각색의 축구 팬들이 내뿜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전국에 내려진 폭염 특보도 팬들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었다.
22명의 K리그 올스타로 꾸려진 팀 K리그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 맞대결을 펼친다. 홍명보 울산 감독과 최원권 대구 감독이 각각 감독과 코치로서 팀 K리그를 지휘한다.
쿠팡플레이 시리즈의 문을 여는 경기다. 이번 시리즈는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의 1차전을 시작으로 30일 아틀레티코와 맨체스터 시티의 2차전, 내달 3일 파리 생제르맹(PSG)과 전북 현대의 3차전이 열린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인파로 가득했다. 티켓 판매 28분 만에 6만 6000여 석이 빠르게 매진된 만큼 K리그 각 구단 유니폼을 입은 팬들뿐만 아니라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체감 온도 32°가 넘는 무더위였지만, 팬들의 표정은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쿨링 존에서 시원한 물과 부채를 받아 가는 팬들도 많았다. 모든 축구 팬들의 축제인 만큼 K리그1과 K리그2, 아틀레티코 유니폼은 물론이고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AC 밀란 등 여러 팀의 유니폼이 경기장을 형형색색으로 수놓았다.
인천에 사는 송기성(28) 씨와 수원에서 온 박지환(28) 씨도 뜨거운 햇볕에도 아랑곳 않고 환한 얼굴이었다. 각각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 팬인 두 친구는 나란히 아틀레티코 머플러 장착까지 마친 상태였다. 둘은 이른바 '수인 듀오'라며 등을 돌려 오반석과 이승우가 마킹된 유니폼을 자랑했다.
지환 씨는 "예전에는 라다멜 팔카오나 페르난도 토레스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그리즈만을 가장 좋아한다. 수원FC에서는 스페인 유학파인 이승우 선수와 라스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라고 밝혔고, 기성 씨 역시 "그리즈만이 가장 기대된다. 인천에서는 레전드가 될 무고사 선수와 수문장 김동헌 선수가 최애"라고 말했다.
K리그에서는 경쟁자인 만큼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지환 씨는 "팀 K리그가 2-1로 이길 것 같다. 이승우 선수가 멀티골을 터트릴 것이다. 인천 제르소 선수는 출전할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며 도발했다.
그러자 기성 씨는 "3-3으로 비길 것 같다. 일단 우리는 올스타전 끝나고 리그에 집중할 것이다. 수원FC는 지금 다른 팀 걱정을 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받아쳤다. 그러면서도 "제르소 선수의 어시스트를 받아서 이승우 선수가 득점할 것 같다"라고 덕담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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