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노 호날두(38, 알 나스르)가 한국과는 전혀 다른 팬서비스를 선보여 일본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알 나스르는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친선전에서 PSG와 0-0으로 비겼다. 지난 22일 연습경기서 햄스트링을 다친 이강인은 결장했다. 역시 벤치서 대기했던 네이마르도 뛰지 못해 일본 팬들을 실망시켰다. 선발로 출전한 호날두는 65분을 뛰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호날두는 2019년 유벤투스의 일원으로 내한했지만 끝내 경기에 출전을 하지 않아 원성을 샀다. 당시 중국친선경기서 풀타임을 뛰고 온 호날두는 K리그 올스타와 친선경기 선발에서 빠졌다. 후반전 화가 난 관중들이 메시를 연호하자 호날두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호날두 출전을 예고하며 홍보했던 주최측은 결국 대규모 소송을 당했다. ‘우리 형’이라는 친숙한 별명으로 불리던 호날두는 ‘날강두’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으며 한국에서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 호날두는 이탈리아로 돌아간 뒤 보란듯이 러닝머신을 타는 영상을 올려 다시 한 번 한국 팬들을 농락했다.
일본에서는 그의 태도가 전혀 달랐다. 선발로 출전한 호날두는 엄청난 골욕심을 보였다. 그는 공중볼이 올라올 때마다 특유의 높은 점프로 헤더골을 노렸다. 전반 막판 호날두의 오버헤드킥이 터지자 일본 관중들이 열광했다.
네이마르가 결장한 가운데 호날두가 열심히 뛰는 모습이 일본 팬들에게 높은 점수를 땄다. 호날두는 후반 20분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교체됐다.
일본매체 ‘풋볼존’은 “호날두가 입장할 때 우상을 본 그의 에스코트 어린이가 그만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호날두는 어린이를 친절하게 안아줬고 그의 유니폼에 사인까지 해줬다. 호날두의 태도에 팬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호날두의 행동은 알 나스르 트위터에도 올라갔다. 해외 팬들은 “호날두가 인간미가 있다”, “감동적이다”, “훌륭한 인간성”, "호날두가 일본에서는 친절하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맨유소속 호날두는 경기에 패한 뒤 퇴장하는 과정에서 장애를 가진 소년이 사진촬영을 시도하자 핸드폰을 빼앗아 땅에 던진 사건이 공분을 일으켰다. 이후 호날두는 사과를 했지만 좋지 않은 이미지가 각인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