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FC 바르셀로나인지 인터 마이애미인지 헷갈린다. 리오넬 메시(36)와 세르히오 부스케츠(35, 이상 마이애미)가 멋진 득점을 합작해 냈다.
인터 마이애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DRV PN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시즌 리그 컵 조별리그 J조 2차전에서애틀랜타 유나이티드를 4-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지난 조별리그 1차전 크루스 아술전(2-1)에 이어 2연승 행진을 달렸다. 마이애미는 메시가 합류하기 전까지 6경기에서 3무 3패에 그치고 있었지만, 그가 오자마자 연승을 질주했다.
마이애미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로버트 테일러-호세프 마르티네스-리오넬 메시가 공격 조합을 맞췄고 벤자민 크레마스키-딕손 아로요-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중원에 섰다. 노아 앨런-카말 밀러-세르히 크립초우-디안드레 예들린이 포백을 꾸렸고 골키퍼 드레이크 캘린더가 골문을 지켰다.
메시와 부스케츠 모두 첫 선발 출전이었다. 올여름 나란히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은 둘은 지난 크루스 아술과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며 데뷔전을 치렀지만, 선발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많은 팬들은 바르셀로나에서 13년간 합을 맞춘 두 선수가 보여줄 케미에 기대를 걸었다.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다. 경기 시작 8분 만에 바르셀로나 팬들이 향수에 젖을 만한 장면이 연출됐다.
부스케츠가 수비 뒷공간으로 절묘한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고, 메시가 이를 받아 박스 안까지 파고들었다. 첫 번째 슈팅은 골대에 맞고 나왔으나 메시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다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메시는 이후로도 펄펄 날았다. 그는 전반 22분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멀티골을 터트렸고, 후반 8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정확한 패스로 테일러의 쐐기골을 도왔다.
2골 1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후반 33분 임무를 마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부스케츠는 후반 27분에 먼저 교체돼 벤치로 향했다.
경기 후 미국 '선 센티넬'은 "메시와 부스케츠가 경기장에 있으면 훌륭한 일이 일어난다.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둘은 또 증명했다. 두 슈퍼스타는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처음 선발 출전해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메시와 부스케츠는 80분 가까이 뛰었고, 괴물 같은 영향력을 보여줬다"라고 극찬했다.
스페인 '마르카'도 "부스케츠와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서 첫 골을 '함께' 만들어 내면서 파트너십을 뽐냈다. 메시는 불과 8분 만에 마이애미에서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부스케츠의 마이애미 첫 어시스트이기도 했다"라고 주목했다.
메시는 2골 1도움과 함께 새로운 기록도 썼다. 미국 'ESPN'에 따르면 애틀랜타 유나이티드는 메시에게 득점을 내준 100번째 팀이다. 그는 프로 데뷔 후 무려 통산 100개 클럽의 골망을 흔드는 대기록을 쓴 것.
한편 메시와 부스케츠뿐만 아니라 또 한 명의 '바르셀로나 DNA'가 마이애미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그 역시 지난주 자유 계약(FA)으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알바는 이제 막 팀에 합류한 만큼 출전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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