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는 우리에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선수다. 그를 위해 싸울 것."
펩 과르디올라(52)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과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카일 워커(33)를 보내줄 생각 따윈 추호도 없었다.
'디 애슬레틱'은 25일(한국시간) "맨시티는 워커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는 일을 막기 위해 싸울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를 붙잡기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워커는 최근 뮌헨 이적설에 휩싸였다. 그의 열렬한 팬인 토마스 투헬 감독이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는 내년 여름이면 맨시티와 계약이 끝나는 만큼 이적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
워커 역시 뮌헨행을 원하고 있다. 독일 '빌트'는 "워커는 맨시티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후 이적을 원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뮌헨은 맨시티와 이적료 협상을 위해 워커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태"라며 "뮌헨은 워커 영입에 매우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 역시 "워커는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뮌헨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라며 "워커는 이미 뮌헨과 개인 합의를 끝냈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제 뮌헨이 맨시티를 설득하는 일만 남은 상황. 디 애슬레틱은 "워커는 지난달부터 '독일 챔피언' 뮌헨과 협상을 진행했고, 지난주 구두 합의에 이르렀다. 계약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며 뮌헨과 맨시티는 이적료에 합의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적료와 별개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워커를 떠나보낼 생각이 없었다. 그는 "투헬이 워커를 평가한 내용을 들었다. 나도 똑같은 말을 할 것"이라며 "워커는 우리에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선수라고 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과르디올라 감독은 워커의 이적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그는 "워커는 세계적으로 찾기 어려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자질은 대체할 수 없다. 우리는 그를 원한다"라면서도 "그렇다, 나는 결국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라고 인정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어떻게든 워커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그는 "나는 우리가 두 클럽 모두와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바이에른도 그러리라 확신하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로 워커를 위해 싸울 것이다. 어떻게 끝나게 될지는 모르겠다"라고 선언했다.
후벵 디아스도 워커가 맨시티에 남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선수들 모두 매우 중요하다. 모두 다른 팀이 원하는 선수들"이라며 "이적설이 불거진 선수들이 팀에 머물게 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아스는 "결국 축구는 사람들이 오고 가는 것이다. 두 명(워커, 베르나르두 실바)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이번 시즌과 지난 시즌 떠난 다른 선수들도 있다. 우리가 얼마나 좋은 팀인지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라며 "우리 선수들과 팬들, 스태프 모두 분명히 그들이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우리는 그를 존중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워커가 뮌헨행을 원하는 이유는 확실하다. 1990년생으로 어느덧 만 33세가 된 그에게 2+1년이라는 계약 기간은 매혹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맨시티에서는 트레블까지 달성한 만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망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워커가 뮌헨 유니폼을 입는다면 그는 올여름 새로 합류한 김민재와 함께 수비진의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포백에서 우측 수비수는 물론이고 스리백에서 오른쪽 중앙 수비수까지 맡을 수 있다. 두 상황 모두 김민재·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추게 될 전망이다.
한편 맨시티와 뮌헨은 26일 저녁 일본 도쿄에서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 팀이 일본에서 워커 이적 협상을 치를 것이란 이야기도 나왔다. 워커의 이번 경기 출전에도 더욱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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