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31, PSG)를 보길 원했던 일본 팬들이 크게 실망했다.
PSG는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친선전에서 알 나스르와 0-0으로 비겼다. 지난 22일 연습경기서 햄스트링을 다친 이강인은 결장했다. 역시 벤치서 대기했던 네이마르도 뛰지 못해 일본 팬들을 실망시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65분을 뛰었고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PSG는 일본투어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세계적인 스타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를 보기 위해 팬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PSG의 오픈트레이닝 티켓도 8천엔(약 7만 원)의 가격에도 4만장이 팔릴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PSG는 지난해 일본투어에서 1300만 유로(약 186억 원)의 엄청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PSG는 원래 미국투어를 계획했지만 일본으로 방향을 틀었다. 일본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PSG는 올해 일본투어 수익으로 2000만 유로(약 287억 원)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PSG 일본투어는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리오넬 메시가 미국으로 이적했고, 킬리안 음바페는 선수단에서 제외됐다. 이강인은 첫 경기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네이마르마저 결장하면서 일본 팬들의 실망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PSG 대 알 나스르전의 입장권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VIP룸에서 최고급 식사를 즐기며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호스피탈리티 티켓은 최고가 50만 엔(약 435만 원)에 판매됐다.
이날 얀마 경기장에 1만 4500명이 입장했다. 운동장 옆 좌석도 20만 엔(약 181만 원)으로 초고가였다. 2만 9천엔(약 26만 원)짜리 3등석과 2만엔(약 18만 원)짜리 4등석, 6500엔(약 5만 9천 원)짜리 5등석까지 모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반전에도 네이마르가 출전하지 않자 화가 난 일본 관중들이 "네이마르"를 연호했다. 한 일본 소년팬은 그라운드의 네이마르에게 돌진했다가 보안요원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를 무리하게 뛰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비싼 입장권을 지불했는데 스타선수들이 뛰지 않으니 속았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결국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네이마르는 경기 후 그라운드를 돌며 일본 팬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일본 팬들의 실망감과 분노는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마치 4년 전 호날두가 한국에서 ‘노쇼사건’으로 공분을 산 것처럼 PSG와 네이마르가 곤경에 처했다.
PSG는 28일 세레소 오사카와 대결하고 8월 1일 도쿄에서 인터 밀란과 맞붙는다. 네이마르가 일본투어 남은 경기에는 출전할지 관심사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