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는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친선전에서 알 나스르와 0-0으로 비겼다. 지난 22일 연습경기서 햄스트링을 다친 이강인은 결장했다. 역시 벤치서 대기했던 네이마르도 뛰지 못해 일본 팬들을 실망시켰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기간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지난 22일 르아브르 AC(프랑스)와 친선전에서 첫선을 보였다.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그는 비공식 데뷔전이었다.
이강인은 르아브르를 상대로 날카로운 패스와 플레이 메이킹 능력 등 장점을 가감 없이 뽐냈다.
하지만 전반 43분 악재가 발생했다. 이강인이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그리고 그 후 이강인의 몸 상태에 대해 관심을 쏠렸다. PSG가 방한을 포함한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강인은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우려를 씻었다. PSG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일본으로 향하는 선수단 단체 사진을 공개 했는데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었다.
특히 부상자중 일부는 파리에 남은 터라 이강인이 일본으로 향하는 자체에 ‘부상이 크지 않다’는 안도 섞인 반응이 나왔다.
PSG 소식에 정통한 압델라흐 불마 기자는 “이강인이 투어 기간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아직 부상 정도를 알 수 없으며 프리시즌 경기에 나설지도 미지수라는 뜻이다. 물론 심각한 부상은 아니기에 일본으로 향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PSG가 일본 오사카 도착 후 공개한 영상 속 이강인은 문제없이 걸었다. 햄스트링 통증이 있다면 걸을 때 절뚝일 수도 있는데 불편한 기색 없이 거동했다. 오사카 공항 도착 후 운집한 팬들에게 환대받은 이강인은 여느 때와 같이 사인을 해주는 등 특급 팬 서비스도 선보였다.
PSG 입장에서도 2023-2024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인 만큼, 굳이 이강인 등 주축 선수들을 무리하게 출전시킬 이유가 없다. 최대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게 구단의 과제다.
이강인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이 알렸다.
황 감독은 지난 25일 파주 NFC(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훈련을 치르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강인의 차출 가능성과 대한축구협회와 PSG 간의 협의 상황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황 감독은 "보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본인은 그렇게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하는데 근육이라는 게 또 언제 어떻게 다시 문제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조금 조심해야 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과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다. 아시안 게임 엔트리에 포함된 상태이기 때문에 선수 관리에 힘쓰고 있다.
만 22세의 나이에 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은 황선홍호의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에 큰 힘이 될 자원이다.
다만 아시안게임은 대표팀 차출에 강제성이 없는 대회다. 선수를 차출하려면 소속팀의 배려를 기대해야 한다.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혜택을 주는 아시안게임은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이강인에게 더없이 소중한 기회회지만 PSG가 이를 두고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별개의 문제다.
8월 3일 부산에서 전북 현대와 친선전을 치른다. 이강인의 이적이 확정된 후 PSG가 급히 추가한 일정이다. PSG 입장에서 전북전은 사실상 이강인을 위한 무대다. 한국 팬들과 첫인사를 나누는 시간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PSG 채널 캡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