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0, 토트넘 홋스퍼)의 미래는 뮌헨이 아닌 파리에 있을까. 파리 생제르맹(PSG)이 돌연 유력한 케인의 행선지로 떠올랐다.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는 25일(한국시간) "PSG는 케인 영입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는다. PSG 보드진은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PSG는 여전히 여름 이적시장 동안 스트라이커 영입을 꿈꾸고 있으며 케인을 뒤쫓고 있다. 그 역시 PSG행에 반대하지 않으며 구단 내에서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올여름 10년 넘게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그는 1년 뒤면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지만, 완강히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뮌헨행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케인은 뮌헨에서 유럽 제패에 나서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케인은 투헬 감독의 뮌헨과 함께라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케인은 뮌헨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100% 분명히 밝혔다. 그는 다른 팀으로 이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뮌헨 역시 지난해 바르셀로나로 떠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를 느끼고 있기에 케인 영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아시아 투어에도 불참한 채 이번 주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도 케인을 떠나보내긴 싫지만, 그를 내년에 자유 계약으로 놓칠 위기인 만큼 아예 거래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문제는 이적료다. 뮌헨은 보너스 포함 8000만 유로(약 1134억 원)를 제시했다가 거절당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1억 파운드(약 1640억 원)를 원하고 있다.
그러던 중 PSG가 새로운 유력 행선지로 급부상했다. PSG 역시 킬리안 음바페와 사이가 파국으로 치달은 데다가 오래전부터 중앙 공격수를 찾고 있었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케인만큼 좋은 영입 대상이 없는 상황. 팟캐스트 '애프터 풋 RMC'에 따르면 팀을 떠난 리오넬 메시 역시 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선 케인을 데려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PSG는 레비 회장과 이야기도 나눴다. RMC 스포르트는 "나세르 알켈라이피 PSG 회장은 최근 런던에서 레비 회장과 대화를 나눴다. 레비 회장은 PSG라면 그가 요구하는 최소 1억 유로(약 1414억 원)를 맞춰줄 수 있는 재정력을 갖고 있음을 알고 있다"라며 "케인은 뮌헨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PSG 역시 분명히 선택지 중 하나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그는 현재 심사숙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케인도 PSG와 바이에른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있는 모양새다. RMC 스포르트에 따르면 PSG는 이미 케인 측근들과도 접촉했다. 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케인은 바이에른과 재협상하기 위해 PSG의 접근을 이용하는 중이다. 1억 유로까지는 제시할 생각이 없었던 바이에른은 지금 상황에 짜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의 아내 케이티도 파리에서 새집을 알아본 사실도 PSG행 소문을 키우고 있다. 만삭인 그녀는 뮌헨에서도 국제 학교와 집을 둘러봤지만, 파리에서도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RMC 스포르트는 "최근 케인의 아내는 조심스럽게 파리에서 집을 알아봤다. 이 때문에 알켈라이피 회장이 더욱 케인 영입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PSG 유니폼을 입은 케인을 상상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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