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초점 맞췄는데...'4경기 0골 11실점' 1차전 징크스 또 못 넘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7.25 14: 47

모든 초점을 맞췄지만, 예기치 못한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월드컵 1차전 징크스를 끊어내는 데 실패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25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콜롬비아(FIFA 랭킹 25위)에 0-2로 패했다.
한국은 3-4-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손화연-이금민-최유리가 최전방을 책임졌고, 장슬기-조소현-지소연-추효주가 허리를 구성했다. 심서연-임선주-김혜리가 수비진을 꾸렸고, 윤영글이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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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호는 이번 콜롬비아전 필승을 외쳤다. 앞서 벨 감독은 "첫 경기 콜롬비아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콜롬비아와 치를 월드컵 첫 경기에서 정점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강채림 역시 "오랫동안 월드컵 첫 경기만 바라보고 준비했다. 모든 초점이 콜롬비아전에 맞춰져 있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모두 그 경기만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럴 만도 했다. H조에는 FIFA 랭킹 2위이자 우승 후보인 독일이 있기에 조 2위를 노리는 게 중요했다. 게다가 한국은 마지막 3차전에서야 독일을 만나기에 일정상으로도 유리하다. 콜롬비아만 잡아낸다면 16강 진출 8부 능선을 넘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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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콜롬비아는 생각보다 강했다. 한국은 초반 주도권을 쥐긴 했지만, 전반 28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뒤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콜롬비아는 우려하던 거친 플레이가 아니라 저돌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전개로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실수로 추가 실점까지 내줬다. 전반 38분 린다 카이세도가 좌측에서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면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공이었지만, 윤영글이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고 뒤로 흘리면서 두 번째 실점으로 연결됐다.
한국은 후반전 반격을 다짐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았다. 박은선과 강채림, 2007년생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 등 여러 카드를 꺼내봤으나 모두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린다 카이세도를 앞세운 콜롬비아의 공격이 더 위협적이었다. FIF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콜롬비아는 무려 슈팅 17개(유효슈팅 5개)를 기록했고, 그중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이 9개나 됐다. 반면 한국은 슈팅 5회, 유효슈팅 3회에 그치며 공격에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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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벨호는 콜롬비아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지긋지긋한 월드컵 1차전 징크스를 깨는 데 실패했다. 한국 여자축구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월드컵 본선 무대를 총 4차례나 밟았지만,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한국은 처음 나선 2003년 미국 월드컵과 2015년 캐나다 월드컵에선 두 번 다 브라질을 만나 각각 0-3, 0-2로 패했고, 지난 2019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프랑스에 0-4로 무릎 꿇었다. 그리고 이번 호주·뉴질랜드 대회에서도 첫 경기에서 콜롬비아에 0-2로 지면서 1차전 무득점 패배 징크스를 이어갔다.
이제 한국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오는 30일 모로코(FIFA 랭킹 72위)를 상대한다. 내달 3일 만날 최종전 상대는 독일이다. 한국으로서는 무조건 모로코를 꺾은 뒤 독일이 콜롬비아를 잡아주길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진] 콜린 벨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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