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이 1차전부터 뼈아픈 일격을 맞았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2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첫 경기부터 패배를 떠안으며 승점 0(골득실-2)으로 조 3위가 됐다. 모로코를 6-0으로 대파한 독일(승점 3, 골득실+6)과 콜롬비아(승점 3, 골득실+2)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고, 모로코(승점 0, 골득실-6)가 조 최하위를 지켰다. 한국은 모든 초점을 맞췄던 콜롬비아전에서 패하며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3-4-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손화연-이금민-최유리가 최전방을 책임졌고, 장슬기-조소현-지소연-추효주가 허리를 구성했다. 심서연-임선주-김혜리가 수비진을 꾸렸고, 윤영글이 골문을 지켰다.
콜롬비아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마이라 라미레스, 린다 카이세도-다니엘라 몬토야-레이시 산토스-로레나 베도야 두랑고-카탈리나 우스메, 마누엘라 바네가스-다니엘라 아리아스-호렐린 카라발리-카롤리나 아리아스, 카탈리나 페레스가 선발로 나섰다.
초반부터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몰아붙였다. 전반 3분 조소현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공은 수비에 맞고 나가며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한국은 이후로도 전반 7분 최유리의 왼발 슈팅과 전반 10분 지소연의 프리킥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으나 모두 골키퍼에게 잡혔다.
잘 싸우던 한국이 불운의 페널티킥을 내주며 실점했다. 전반 28분 콜롬비아의 슈팅이 박스 안에서 심서연의 오른팔에 맞으며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카탈리나 우스메가 침착하게 골키퍼를 속이고 득점하면서 한국은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이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38분 린다 카이세도가 좌측에서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면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공이었지만, 윤영글이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고 뒤로 흘리면서 두 번째 실점으로 연결됐다.
두 골 차로 뒤진 한국은 전반 남은 시간 동안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공격을 펼쳤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9분 최유리의 크로스에 이은 이금민의 결정적 헤더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에도 콜롬비아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16분 마리아 라미레스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날카로운 헤더로 연결했다. 다행이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한국이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벨 감독은 후반 23분 손화연과 조소현을 불러들이고 박은선과 강채림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180cm의 장신 공격수 박은선을 통해 전방에 힘과 높이를 더하려는 의도였다.
벨 감독은 후반 32분 최유리를 빼고 대회 최연소 선수인 2007년생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까지 넣었다. 이로써 케이시는 만 16세 9개월의 나이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누비며 여자월드컵 역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은 끝까지 만회골을 위해 공격에 나서봤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콜롬비아는 무리하지 않고 실점하지 않는 데 집중하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결국 한국은 콜롬비아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아쉽게 1차전 승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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