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토트넘 홋스퍼 역사를 썼던 다빈손 산체스(27)가 결국 팀을 떠날 전망이다. 다음 행선지로는 러시아 무대가 유력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산체스 영입을 위해 1200만 유로(약 170억 원)를 제의했다. 토트넘과 협상은 진전됐다. 거래는 아직 논의 중이지만, 러시아 측은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영국 '더 타임스' 역시 "토트넘은 산체스를 1500만 유로(약 212억 원)에 판매하기로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합의했다. 산체스는 이적을 저울질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정확한 액수에는 차이가 있으나 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토트넘과 협상을 마친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산체스 영입을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산체스와 토트넘의 6년간 동행도 결말에 가까워졌다.
산체스는 지난 2017년 여름 아약스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무려 4200만 파운드(약 690억 원), 당시 토트넘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다. 이는 토트넘이 2019년 탕귀 은돔벨레를 옵션 포함 총액 7000만 유로(약 992억 원)에 영입하기 전까지 깨지지 않았고, 지금도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토트넘 역대 이적료 5위에 달하는 금액이다.
산체스는 2017년 아약스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도 한 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토트넘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첫 시즌에는 나름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갈수록 약점을 노출하며 벤치만 지키기 시작했다.
특히 황당한 실수와 패스 미스가 너무나 많았다. 산체스는 상대 압박이 들어오면 허둥거리다가 그대로 공을 내주는 경우가 잦았고, 단순한 클리어링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하곤 했다. 결국 그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231분만 소화하는 데 그쳤다.
토트넘 팬들도 이미 산체스를 포기한 지 오래다. 그는 지난 4월 본머스전에서 전반에 교체 투입됐지만, 2실점에 관여하며 후반에 재교체됐다.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그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고, 산체스는 벤치에 앉아 눈물을 훔쳤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산체스의 입지는 그대로다. 오히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포백을 원하기에 그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영국 '메트로'는 "산체스는 곧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22-2023시즌 악몽 같은 시즌을 견뎌냈고, 프리미어리그 8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데 그쳤다"라며 "산체스는 프리시즌 투어 스쿼드에는 포함됐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에선 배제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포백으로 전환을 원하며 새로운 왼쪽 센터백을 찾고 있다. 산체스는 왼쪽에서 뛸 수 없기에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은 만큼, 토트넘은 그를 판매해서 얼마라도 회수하길 원한다"라며 작별을 점쳤다.
한편 토트넘은 새로운 중앙 수비수를 물색하고 있다. 미키 반 더 벤(볼프스부르크)과 에드몽 탑소바(레버쿠젠)가 최우선 목표이며며 특히 반 더 벤과는 일찌감치 개인 합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더 이상 진전이 없어 팬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명의 새로운 센터백을 원하지만, 좌절스러울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반 더 벤과 탑소바 영입 모두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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