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해리 케인(30, 토트넘 홋스퍼) 협상에서 담판을 내겠다는 각오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56) 바이에른 뮌헨 CEO가 아시아 투어에도 불참했다.
독일 '빌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드레센 CEO는 놀랍게도 일본행을 취소했다. 그는 케인 협상을 위해 뮌헨에 머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드레센은 이번 주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다음 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그는 뮌헨 현장에 남아있는다. 케인을 둘러싼 게임은 이제 결정적 단계에 접어드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뮌헨은 올여름 케인 영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김민재를 영입하며 최후방 보강을 마친 만큼, 이젠 최전방에서 득점을 책임질 케인을 품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PL)에서만 30골을 터트리며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다.
케인이라면 지난해 FC 바르셀로나로 떠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는 재목이다.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나름 제 몫을 해주긴 했지만, 레반도프스키를 잊을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큰 기대를 품고 데려온 사디오 마네는 부진과 부상으로 신음했고, 1시즌 만에 방출 명단에 올랐다.
목표를 정한 뮌헨은 빠르게 움직였고, 큰 문제 없이 케인을 설득했다.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그는 뮌헨에서 유럽 제패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케인은 뮌헨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100% 분명히 밝혔다. 그는 다른 팀으로 이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며 "케인은 투헬 감독의 뮌헨과 함께라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토트넘 역시 케인을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다는 것. 토트넘은 다음 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반등을 꿈꾸고 있기에 갑자기 케인이 이탈한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케인이 완강히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는 만큼 토트넘도 판매를 아예 배제하지는 않았다. 잘못했다간 1년 뒤 이적료도 받지 못하고 케인을 자유 계약(FA)으로 놓치게 되기 때문. 하지만 관건은 이적료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최소 1억 파운드(약 1640억 원)를 원하지만, 뮌헨은 아직 보너스 포함 8000만 유로(약 1134억 원)만 제시한 상황이다.
자연스레 뮌헨과 토트넘의 협상은 길어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드레센 뮌헨 CEO가 직접 런던을 찾아 레비 회장과 만나기도 했다. 이 회담에서 케인에 대한 공식 제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두 팀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울리 회네스 뮌헨 명예회장이 폭탄 발언을 터트리기도 했으나 드레센 CEO가 빠르게 수습했다. 앞서 회네스 명예회장은 "지금껏 케인은 언제나 본인이 결정을 내렸다고 분명히 밝혀 왔다. 만약 그가 말을 지킨다면 우리는 그를 얻을 것이고, 토트넘은 굴복해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토트넘 측은 이 발언을 매우 불쾌해 했지만, 드레센 CEO가 부랴부랴 전화를 걸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도 물밑에서 뮌헨 이적을 준비 중이다. 빌트에 따르면 케인의 아내는 직접 뮌헨을 방문하며 소문을 키웠다. 매체는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케인의 아내 케이티는 지난 며칠 동안 뮌헨에 있었다. 곧 네 번째 아이를 낳는 그녀는 가족이 살 새집을 알아봤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빌트는 뮌헨의 케인 영입을 낙관 중이다. 매체는 "케인은 이제 토트넘 행사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토트넘의 마케팅 및 홍보는 대부분 케인 없이 이뤄진다. 그가 떠날 경우 새로운 메인 선수가 될 손흥민에게 모든 관심이 쏠린다. 우연의 일치일까?"라며 "바이에른은 케인 이적이 이달 말 완료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뮌헨은 이번 주말 내로 어떻게든 토트넘과 협상을 결정지으려 하고 있다. 아시아 투어 전까지 케인을 영입하려던 처음 계획은 이미 무산됐지만, 여기서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빌트는 "이미 지난 며칠간 케인은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라며 "케인은 바이에른에 약속했고, 유일한 옵션은 바이에른 이적이다. 만삭인 그의 아내 케이티는 교외 별장과 국제학교를 살펴보기 위해 이미 뮌헨에 들렀다. 케인은 최소 4년 이상 계약해야 하며 2000만 유로(약 283억 원)가 넘는 연봉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뮌헨은 오는 26일 일본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만난 뒤 29일에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상대한다. 이후에는 싱가포르로 이동해 8월 2일 리버풀과 격돌한다. 케인 역시 토트넘 소속으로 싱가포르를 찾아 26일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와 친선전을 치른다. 만약 뮌헨과 토트넘이 주말 내로 합의에 도달한다면, 케인이 싱가포르에서 곧바로 뮌헨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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