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이 양현준(21)에 이어 권혁규(22)까지 영입하며 오현규(22)와 함께 '코리안 트리오'를 구축했다.
셀틱은 2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부산 아이파크에서 미드필더 권혁규를 5년 계약으로 영입하면서 양현준과 그를 동반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약 4시간 전 양현준 영입에 이은 연속 발표다.
이어 셀틱은 "권혁규는 양현준과 함께 같은 국적인 오현규에게 합류할 것이다. 그는 '스코틀랜드 챔피언'과 함께하게 돼 기쁘고, 어렸을 때 셀틱에서 뛰었던 한국 미드필더 기성용을 지켜봤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브렌던 로저스 감독은 "우리는 양현준과 계약을 발표한 날 권혁규까지 데려오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다시 말하지만, 권혁규는 우리가 한동안 지켜봤던 선수로 훌륭한 영입이다. 그는 이번 이적에 대해 기뻐하고 있다. 두 선수가 선수단에 합류해 또 다른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길 바란다"라고 환영했다.
권혁규 역시 "스코틀랜드 챔피언에 합류하는 것은 내게 훌륭한 이적이다. 나는 감독, 동료들과 함께 뛰기를 기대하고 있다. 셀틱은 이미 한국에서 매우 유명한 데다가 이제 한국 선수가 3명 있는 만큼 응원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 그들과 함께 플레이하면 좋을 것"이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권혁규는 190cm에 가까운 큰 키를 가진 미드필더다. 부산의 성골 유스인 그는 지난 2019시즌 프로 무대에 밟은 뒤 공수 양면에서 다재다능함을 뽐내왔다.
이미 군 복무도 마쳤다. 권혁규는 2021년 초 김천 상무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고, 전역 후에도 부산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셀틱은 2022시즌이 끝난 뒤에도 권혁규를 노렸지만, 부산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규는 올 시즌에도 K리그2 20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하며 부산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그러자 셀틱은 다시 한번 영입을 추진했고, 부산도 이번에는 그를 보내주기로 결심했다. 스코틀랜드 '데일리 레코드'에 따르면 이적료는 100만 파운드(약 16억 원) 수준이다.
이로써 셀틱은 오현규에 이어 양현준, 권혁규까지 한 번에 품으면서 '한국인 트리오'를 품게 됐다. 오현규는 지난 1월 수원 삼성을 떠나 셀틱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으며 '도메스틱 트레블'에 힘을 보탰다.
양현준은 "셀틱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하길 기대하고 있다"라며 "이미 오현규와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구단과 서포터즈에 관해 좋은 얘기를 해줬다. 빨리 그들을 만나고, 그들 앞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권혁규와 양현준은 빠르면 이번 주 혹은 다음 주 내로 셀틱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 셀틱은 오는 29일 아일랜드에서 울버햄튼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르고, 내달 2일 홈구장 셀틱 파크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와 만난다. 오현규를 비롯한 셀틱 선수단은 현재 일본 투어를 진행 중이지만, 권혁규와 양현준은 합류 시기가 늦어 동행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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