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 더 리흐트(24)가 '새로운 파트너'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독일 '스포르트1'이 24일(이하 한국시간)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더 리흐트는 김민재를 극찬했다. 그는 "김민재는 훌륭한 수비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그 사실을 보여줬다. 그는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팀에 정말 좋은 영입이다. 나와 팀 모두 그가 와서 정말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뮌헨은 지난 23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팀 프레젠테이션을 개최했다. 팬들 앞에서 선수단을 소개하고 훈련을 진행하는 출정식에 가까운 행사다.
'괴물' 김민재도 홈 팬들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눴다. 등번호 3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그는 45000명에 달하는 팬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았고,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장내 사회자는 "대한민국 대표팀 소속 김민재는 SSC 나폴리에서 영입됐다. 올 시즌 뮌헨 수비라인을 책임질 것"이라고 소개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김민재는 '리빙 레전드' 토마스 뮐러 옆에 자리를 잡고 동료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뮌헨 원클럽맨인 뮐러는 지난 시즌까지 뮌헨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666경기에 출전, 235골 256도움을 기록 중인 전설이다.
뮐러 역시 김민재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나는 이제 그와 만났다. 그는 언제나 친절하며 이미 독일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김민재는 매우 좋은 인상을 남겼고, 키도 크고 체격도 좋다. 수비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걸었다.
더 리흐트도 이 자리에서 김민재를 환영했다. 또한 그는 자신과 짝을 이루게 될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나란히 서서 대화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만약 토마스 투헬 감독이 스리백을 사용한다면 세 선수가 최후방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더 리흐트는 김민재와 영어로 소통 중이다. 앞서 그는 "김민재도 나도 영어를 할 줄 안다. 그래서 대화가 잘 통한다. 새로운 선수가 팀에 빨리 녹아드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민재도 뮌헨 이적 직후 뮌헨하면 떠오르는 사람으로 더 리흐트를 꼽은 적 있는 만큼 빠르게 친분을 쌓아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뮌헨으로서도 두 선수의 호흡은 너무나 중요하다. 김민재와 더 리흐트는 당장 다음 시즌부터 함께 뮌헨 수비를 책임질 전망이다. 많은 독일 매체들은 김민재가 우파메카노를 밀어내고 더 리흐트와 중앙 수비 조합을 꾸릴 것이라 점치고 있다.
'빌트'는 "190cm에 달하는 김민재와 더 리흐트가 지키는 최후방은 마치 거대한 두 개의 탑처럼 뮌헨을 지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키커' 역시 "김민재 같은 선수는 벤치에 있지 않는다. 다음 시즌 바이에른의 중앙 수비는 김민재와 더 리흐트로 이뤄져야 한다. 둘 다 공중볼 싸움에서 강하고 능숙하며, 결투에서 타협하지 않는다"라며 "우파메카노는 더 발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더 리흐트와 김민재는 나란히 뮌헨 역대 최고 이적료 2,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 리흐트는 지난 2022년 6700만 유로(약 951억 원)에 뮌헨 유니폼을 입었고, 김민재는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로 뮌헨에 입성했다.
두 선수는 다가오는 프리시즌 친선전부터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테게른제 훈련을 마무리한 뮌헨은 이제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뮌헨을 일본을 찾아 26일 맨체스터 시티, 29일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만난 뒤 싱가포르로 이동해 내달 2일 리버풀을 상대한다. 이들 중 한 경기가 김민재의 비공식 뮌헨 데뷔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