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31)의 짝꿍 해리 케인(30)과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22) 동료 킬리안 음바페(25)의 이적설이 점점 구체화 되고 있다. 이제 올 여름 누가 먼저 구단과 결별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양새다.
내년 여름 계약이 종료되는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고 싶어한다. 마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가 떠난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유럽 현지 매체들은 이미 뮌헨과 케인이 개인 합의에 이른 상태라고 전했다. 더구나 뮌헨은 이미 토트넘에 두 차례 제안을 넣었다. 모두 거절 당한 뮌헨은 3차 제안으로 다시 토트넘 수뇌부의 의중을 살필 생각이다.
토트넘은 케인의 몸값을 최소 1억 파운드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케인을 팔 생각이 없다. 설사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한푼도 받지 못해도 케인 만큼은 팔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더구나 토트넘은 케인을 붙잡기 위해 주급을 현 30만 파운드(약 5억 원)에서 40만 파운드(약 6억 5000만 원)로 대폭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계약서를 내밀었다.
하지만 24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런 레비 회장의 기본적인 방침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사에 따르면 조 루이스 토트넘 구단주가 케인을 공짜로 내주기 싫어한다. 레비 회장에게 케인과 재계약이 안되면 '올 여름 매각하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독일 빌트는 이날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에게 4~5년 장기계약을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케인 영입에 그만큼 확신이 섰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 루이스의 발언이 알려지자 케인 영입전에서 철수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다시 가세했다. 토트넘이 케인을 매각하는 것이 분명해진 만큼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레비 회장이 같은 프리미어리그 팀인 맨유에 케인을 팔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결국 케인은 토트넘의 재계약을 거절할 경우 뮌헨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우승컵을 원하는 케인은 2년 전에도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강행했다가 레비 회장의 저지로 잔류한 바 있다. 그런 만큼 올 여름 반드시 이적을 관철시키고 싶어한다.
음바페 역시 PSG를 떠나고 싶어한다. 지난달 프랑스 '레퀴프'는 음바페가 자신의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 PSG 수뇌부가 발칵 뒤집혔다.
음바페는 1년 전 레알 마드리드 이적 대신 PSG와 2+1년 계약을 택해 잔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나서 음바페를 설득하자 내린 결정이다.
하지만 음바페가 옵션 계약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PSG와 계약은 2024년 6월까지 남게 됐다. 케인과 마찬가지로 계약기간이 1년 남게 된 셈이다.
또 음바페는 PSG를 "분열된 팀"이라고 저격해 PSG의 분노를 키웠다. PSG는 음바페와 계약할 때 1년 연장 옵션을 사용하기로 했으나 음바페가 뒤통수를 때렸다고 보고 있다. PSG는 음바페가 이미 FA로 이적하겠다는 계약을 레알 마드리드와 맺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결국 PSG는 음바페를 2억 유로의 가격표를 붙여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당장 리오넬 메시를 놓쳐 아쉬움이 컸던 사우디 아라비아 알 힐랄이 4억 유로로 유혹하고 있다. 이적료 2억 유로에 음바페 연봉 2억까지 포함된 수치다.
PSG는 일단 프리시즌 스쿼드에서 음바페를 제외했다. 일본투어에 음바페 이름을 빼는 초강수를 뒀다. 내년 공짜 이적은 없을 것이란 의지를 음바페에게 보여준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PSG가 음바페를 내보낼 경우 케인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스페인 '렐레보'는 "PSG가 음바페 떠난 이후를 위해 토트넘에서 케인을 영입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케인은 토트넘의 프리시즌 일정을 함께 소화하고 있다. 지난 23일 태국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친선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폭우가 내리면서 경기가 취소됐다.
반면 '괘씸죄'에 걸린 음바페는 PSG 프리시즌에서 제외된 채 파리에 남아 훈련하고 있다. 부상을 안고 있는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모두 PSG의 일본 투어에 참가하면서 음바페는 음바페는 이 명단에서 제외돼 구단 클럽에 남았다.
묘하게 최고 스트라이커 두 명이 동시에 매물로 나오면서 유럽 빅 클럽들은 물론 사우디 정부까지 움직이고 있다. 이래저래 초대형 이적이 올 여름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