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시즌 개막 이후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젠지의 아성을 무너뜨린 팀은 KT였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미리보는 결승전이라고 불렸던 KT와 젠지의 서머 2라운드 대결에서 KT가 제대로 젠지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KT는 지난 2023 LCK 서머 7주 차에서 13연승을 이어가던 젠지를 2-0으로 완파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KT와 젠지의 맞대결은 2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7주 차 '새터데이 쇼다운'으로 선정된 두 팀의 맞대결은 13연승의 젠지와 11연승의 KT 롤스터의 대결이었고 KT 롤스터가 2-0으로 승리할 경우 2주 차 이후 계속 1위를 지켜왔던 젠지가 오랜만에 2위로 밀려날 수도 있었기에 주목도가 높았다.
▲ 가속도 붙은 KT의 롤러코스터
KT는 이번 서머 정규 리그에서 15분 이후에 펼쳐지는 전투의 수행 능력이 가장 좋은 팀으로 꼽힌다. 초반 라인전에서 상대의 전략과 전술에 킬을 내주는 등 휘둘리더라도 15분 이후 드래곤, 전령, 내셔 남작 등 대형 오브젝트를 놓고 펼쳐지는 교전에서는 거의 지지 않았다.
22일 젠지와 대결에서도 KT의 패턴은 그대로 이어졌다. 1세트 11분 경 중앙 지역에서 첫 킬을 따낸 KT는 17분에 중앙 위쪽 정글을 파고 들어 싸움을 걸었고 3킬을 챙겼다. 21분에 드래곤 지역 전투에서 '비디디' 곽보성의 제이스가 쿼드라킬을 챙긴 KT는 내셔 남작을 가져간 뒤 젠지의 포탑을 연이어 무너뜨렸고 27분 만에 넥서스를 깼다.
2세트에서 젠지에게 5분 만에 첫 킬을 내주면서 끌려간 KT는 12분에 드래곤 지역 전투에서 젠지 선수들 2명을 잡아내며 킬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후 하단 지역을 장악한 KT는 매복 작전을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킬 스코어 차이를 벌렸고 21분에 내셔 남작 지역 전투에서 승리한 뒤 바론 버프를 달고 젠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26분 만에 승리했다.
KT는 서머 1주 차 두 번째 경기에서 젠지에게 1-2로 패배한 이후 2라운드 젠지와의 맞대결까지 승리하며 12연승을 달성했고 젠지는 서머 개막 이후 이어오던 연승을 13에서 멈춰야 했다. 이 경기에서 KT가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승리함으로써 KT는 세트 득실 +22가 됐고 젠지는 +21이 되면서 KT가 1위에 등극했고 젠지는 2위로 내려 앉았다.
▲ 농심의 2연승, PO 진출 막판 변수
서머 7주 차에서 KT만큼이나 주목을 받은 팀은 농심이다. 6주 차까지 2승밖에 거두지 못하면서 최하위에 랭크됐던 농심은 7주 차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디알엑스와 광동을 연달아 잡아내면서 4승 고지에 올라섰다.
농심이 꺾은 디알엑스와 광동은 각각 3승과 4승을 기록하고 있었기에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는 마지막 자리인 6위를 놓고 경쟁하는 팀들이었다. 이번 서머에서 보여준 경기력만 봐도 이들이 한 수 위로 보였지만 농심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빈틈을 노렸고 두 경기 모두 풀 세트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농심이 7주 차에서 2승을 보태면서 4승10패를 기록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하위권 5개 팀들의 구도가 짙은 안개 속에 빠졌다. 6위인 광동 프릭스부터 9위인 농심까지 네 팀이 4승 10패로 승패가 같아졌고 10위인 디알엑스도 3승 11패로 한 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 팀들은 남은 네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