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4시즌 팀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남녀축구팀에서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을 비롯해 선수단 전원을 홈팬들 앞에서 처음 소개하는 자리였다.
등번호 3번을 부여받으며 팀 내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은 김민재 역시 이들과 함께했다. 이 행사에서 뮌헨은 2013년 달성한 '트레블 10주년'을 기념해 당시 우승주역 레전드들을 모두 초대했다. 유프 하인케스 전 감독을 비롯해 필립 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 레전드들이 모두 함께했다.
66,000명을 수용하는 알리안츠 아레나는 절반 가량 관중들이 들어섰으며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레전드들과 OB친선전도 가졌다. 클라우디오 피사로와 루이스 구스타부의 골로 뮌헨이 2-1로 승리했다.
이후 뮌헨 여자축구팀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한 명씩 소개됐다. 뒤를 이어서 남자축구팀 선수들이 소개됐다. 골키퍼들이 소개된 후 수비수 중에서 가장 먼저 등번호 3번을 단 김민재가 등장했다.
뜨거운 환호와 함께 자리한 김민재를 향해 행사 사회자는 "대한민국 대표팀 소속 김민재는 SSC 나폴리에서 영입됐다. 올 시즌 뮌헨 수비라인을 책임질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도 김민재는 이번 시즌 마티아스 데 리흐트와 함께 뮌헨의 주전 수비수로 기용될 확률이 높다.
김민재는 지난 2022-2023 시즌 나폴리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세리에 A 베스트 수비수로 선정된 바 있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나폴리의 최후방에서 수비력과 스피드 ,빌드업, 전진성까지 모두 증명하면서 월드 클래스급 수비수로 인정 받았다.
지난해 6월 나폴리 합류 당시 2500만 유로였던 그의 가치는 2.4배나 증가하며 손흥민(5000만 유로)을 뛰어넘어 유럽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선수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김민재에 대한 빅클럽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뉴캐슬, PSG가 김민재 영입을 추진했다. 최후의 승자는 뮌헨. 그들은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구단 의료진을 한국으로 파견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계약기간은 2028년 6월까지로 알려졌고 뮌헨은 바이아웃 5000만 유로(714억 원)를 지불하고 연봉 1200만 유로(171억 원)를 김민재에 줄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김민재 영입과 동시에 기존의 주전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를 PSG로 방출한 상태다.
다요 우파메카노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으로 인해서 3옵션으로 여겨지는 상황. 특히 토머스 투헬 뮌헨 감독이 직접 김민재 영입을 진두 지휘했다. 스리백과 포백을 가리지 않는 그는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에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투헬 감독은 프리시즌 친선 경기 로타흐 에게른전 이후 "김민재가 합류해 매우 기쁘다. 그는 좋은 사람이고 컨디션이 완벽하며 출전 준비가 됐다. 김민재가 뮌헨과 동행하기로 결정해 정말 기쁘다"라며 했고 또 "최고의 영입이다. 더 쉬어도 되지만 선수 본인이 원하지 않았다. 전문적이고 집중적인지 알려준다"고 말했다.
일부 독일 언론에서는 데 리흐트와 김민재의 듀오에 대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독일 '빌트'는 "우파메카노는 시즌 막바지 부진으로 인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다. 투헬 뮌헨 감독은 스리백이 아닌 포백을 선호할 것이다"라면서 "자연스럽게 중앙 수비는 데 리흐트와 김민재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어서 "지난 시즌 뮌헨은 수비진의 리더로 성장한 데 리흐트라는 선수를 얻었다. 이런 그를 지원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장신에 빠르기까지 한 '괴물' 김민재를 데려온 것이다. 두 선수의 조합이 뮌헨 성공의 바탕이 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와 데 리흐트의 조합에 대해 빌트는 "두 선수 모두 키가 190cm(데 리흐트 189cm, 김민재 191cm)의에 달하는 장신이다. 두 선수의 최후방은 마치 거대한 두 개의 탑처럼 뮌헨을 지탱할 것이다. 해당 선수들의 조합을 중심으로 뮌헨 수비진이 짜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데 리흐트는 프레젠테이션에서 "김민재는 영어를 잘 한다. 나도 마찬가지라서 서로 대화가 잘 통한다. 새로운 선수가 빨리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면서 뮌헨을 지탱할 두 개의 탑에 대한 큰 기대치를 나타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