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빅클럽 바이에른 뮌헨이 하는 김민재(27, 뮌헨) 환영식은 차원이 달랐다.
바이에른 뮌헨은 23일(한국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4시즌 팀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남녀축구팀에서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을 비롯해 선수단 전원을 홈팬들 앞에서 처음 소개하는 자리였다. 지난 19일 뮌헨에 공식적으로 입단한 김민재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팬들을 만났다.
뮌헨은 클라스가 달랐다. 구단은 2013 달성한 ‘트레블 10주년’을 기념해 당시 우승주역 레전드들을 모두 초대했다. 유프 하인케스 전 감독을 비롯해 필립 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 레전드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6만 6천명을 수용하는 알리안츠 아레나는 절반 가량 관중들로 가득 찼다. 뮌헨은 라이벌 도르트문트 레전드들과 OB친선전도 가졌다. 클라우디오 피사로와 루이스 구스타부의 골로 뮌헨이 2-1로 승리했다. 레전드들은 친선전조차 절대 질 수 없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관중석 분위기가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이후 뮌헨 여자축구팀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한 명씩 소개됐다. 뒤를 이어서 남자축구팀 선수들이 소개됐다. 골키퍼들이 소개된 후 수비수 중에서 가장 먼저 등번호 3번을 단 김민재가 등장했다.
사회자는 “한국대표팀출신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영입됐다. 올 시즌 뮌헨 수비라인을 책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수만명의 홈팬들이 일제히 엄청난 함성을 지르며 김민재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김민재는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만큼 뮌헨 팬들의 엄청난 규모와 충성심이 상상을 초월했다.
김민재는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에릭 추포모팅, 토마스 뮐러 등 뮌헨의 스타 선수들과 당당히 어깨를 맞대고 섰다. 김민재와 센터백 콤비를 이룰 마타이스 데 리흐트도 보였다. 독일 전체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주장 마누엘 노이어가 가장 늦게 단상에 섰다. 김민재에게 볼뽀뽀로 격한 환영을 했던 토마스 투헬 감독도 등장했다.
세계최고 선수들이 즐비한 뮌헨이지만 동양인 선수는 김민재 뿐이었다. 김민재의 당당한 체격은 다른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190cm의 김민재는 단체사진 촬영에서도 가장 뒷줄에 섰다.
팬들에게 소개를 마친 뮌헨 선수들은 본격적으로 공개훈련에 임했다. 부상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참여했다. 선수들은 사인볼을 관중석에 나눠주고 사진을 찍는 등 팬서비스도 확실하게 했다.
전북현대에서 K리그를 정복한 김민재는 중국 베이징 궈안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거쳐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유럽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선사했고, 세리에 최고수비수상을 수상했다. 이미 여러 리그에서 기량과 적응력을 검증받은 김민재는 이제 새로운 독일무대에서도 정상 도전에 큰 자신감을 얻고 있다.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역대최고 수비수로 성장한 김민재는 이제 분데스리가 최고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트레블’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이제 김민재가 유럽최고를 넘어 세계최고로 도약할 때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