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팬들이 폭우로 인해 손흥민(31, 토트넘)이 뛰는 모습을 결국 보지 못했다.
토트넘은 23일 오후 7시(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프리시즌 2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기습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경기가 45분 이상 지연됐고 결국 취소되고 말았다.
손흥민은 단짝 해리 케인과 함께 선발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18일 호주 퍼스에서 개최된 웨스트햄과 1차전에서는 컨디션 문제로 결장했었다. 아시아 최고 슈퍼스타 손흥민의 모습을 보기 위해 수많은 태국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변수가 생겼다. 현재 우기인 태국은 기습폭우가 자주 내린다. 경기를 앞두고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 장대비가 내려 경기시작이 지연됐다. 관중석의 관중들은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쓰면서 경기가 시작되길 기다렸다.
선수들은 순식간에 논두렁으로 변한 그라운드에서 비를 맞으면서 몸을 풀었다. 손흥민도 동료들과 공 뺏기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했다. 그러나 경기가 10분 이상 지연되자 선수들은 체온저하를 우려해 일단 그라운드를 벗어나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주최측에서 43분 이상 폭우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45분이 지나도 폭우가 잦아들지 않자 결국 주최측이 경기취소를 선언했다.
아시아 투어에서 뛰지 못한 토트넘 선수단은 미안함에 그라운드를 돌면서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손흥민 역시 태국 팬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한 태국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최측은 경기장 입장권을 환불조치 하는 등 후속대책을 마련할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