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구단과 마찰을 빚은 킬리안 음바페(25, PSG)가 결국 일본행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 일본 팬들이 벌써부터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PSG는 23일 후원사 카타르 항공의 여객기를 통해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PSG가 온다는 말에 많은 일본팬들이 공항까지 마중을 나가 선수들을 환영했다.
PSG는 오는 25일 일본 오사카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 나스르(사우디 아라비아)와 친선전에 나선다. PSG는 28일 세레소 오사카와 상대한 뒤 8월 1일 도쿄에서 인터 밀란과 대결한다. 한국으로 이동한 PSG는 8월 3일 부산에서 전북현대와 대결이 예고돼 있다.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 역시 선수단과 함께 일본에 입성했다. 이강인은 일본팬들에게 친절하게 사인을 해주는 등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하지만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한 슈퍼스타 음바페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재계약 여부를 놓고 구단과 마찰을 빚은 음바페는 어렵게 선수단에 복귀했지만 결국 아시아투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음바페의 사우디 이적설까지 나오는 등 PSG 구단은 음바페가 재계약 제안을 거절할 경우 이적시키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골닷컴은 23일 “사우디클럽 알 힐랄이 음바페 영입을 위해 2억 유로(2867억 원)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 역시 음바페에게 여전히 관심이 있다. 그의 거취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PSG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일본투어를 잡았다. 엄청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PSG는 지난해 일본투어의 결과로 1300만 유로(약 186억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PSG의 공개훈련을 볼 수 있는 오픈트레이닝 티켓이 1만 5천장 이상 팔릴 정도로 엄청난 열기였다. 리오넬 메시, 음바페, 네이마르 슈퍼스타 삼총사의 역할이 컸다.
올해 메시가 미국으로 이적했음에도 PSG는 일본투어 수익으로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2000만 유로(약 287억 원)를 예상하고 있다. 일본팬들이 음바페를 보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다.
음바페의 사인을 받을 수 있고 VIP석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호스피탈리티 스폐셜 티켓’은 300만 엔(약 2727만 원)의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PSG 대 오사카의 티켓도 10만 엔(약 93만 원), PSG 대 인터 밀란의 티켓은 20만 엔(약 187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심지어 PSG 훈련을 볼 수 있는 오픈트레이닝 티켓도 8천엔(약 7만 원)으로 책정됐음에도 인기가 높다. PSG가 일부러 미국 대신 일본을 투어대상으로 삼은 이유다.
하지만 음바페의 결장으로 PSG의 일본투어는 다소 김이 빠지게 됐다. 여전히 네이마르, 마르퀴뇨스 등 스타선수들이 즐비하지만 음바페가 팀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 너무 크다.
‘케키사카’는 “PSG가 2년 연속 일본을 찾은 이유는 지난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영향이 크다. 당초 PSG는 미국투어를 기획했지만 일본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일본투어 수익의 두 배 정도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선수 음바페가 일본행 비행기에 타지 않아 팬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PSG는 일본투어를 홍보하며 포스터와 티켓에 음바페의 얼굴을 가장 크게 넣었다. 2019년 호날두가 유벤투스 내한경기서 뛰지 않아 원성을 들은 것처럼 음바페 역시 일본 내에서 인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PSG는 8월 3일 전북현대와 대결한다. 부산에서 음바페를 보길 원했던 한국 팬들도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브라질대표팀 일원으로 한국에서 좋은 기억을 남긴 네이마르는 이제 이강인의 동료로서 2년 연속 한국을 찾는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