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가 안방에서 열린 한일전 2차전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추일승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2차전에서 일본에 80-85로 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22일 1차전 승리(76-69)의 기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하며 1승 1패로 이번 2연전을 마무리했다.
한국과 일본은 5년 만에 다시 만난 이번 시리즈에서도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양 팀은 지난 2018년 일본 센다이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대표팀은 골밑 싸움과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일격을 맞았다. 2점슛 성공률에서도 52%(22/42) 대 74%(20/27)로 크게 밀렸다.
한국은 하윤기, 문정현, 허훈, 이승현, 송교창이 선발로 나왔다. 일본은 토가시 유키, 바바 유다이, 토미나가 케세이, 와타나베 휴, 요시이 히로타카가 베스트 5를 꾸렸다.
한국은 경기 초반 송교창과 하윤기가 만들어 낸 앨리웁 득점과 허훈의 3점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여기에 쿼터 중반 하윤기가 블록슛에 이은 속공에서 강력한 투핸드 덩크를 꽂아 넣으며 14-5까지 달아났다.
1쿼터 후반부터 일본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한국은 일본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으며 오랫동안 16점에 묶이며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한국은 쿼터 40여 초를 남겨두고 하라 슈타에게 골밑 실점에 이어 앤드원까지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16-20으로 뒤진 채 마무리했다.
일본의 외곽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추일승 감독은 이우석과 이대헌, 박지훈 등을 투입해 봤으나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대헌이 외곽에서 힘을 내며 8점을 넣었지만, 한국은 골밑 싸움에서 밀리며 고전했다.
이우석이 추격의 선봉장으로 등장했다. 그는 3점포 3개를 포함해 11점을 몰아 넣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앞장섰다. 한국은 쿼터 종료 1분 전 송교창의 외곽 득점으로 40-43까지 따라 붙었지만, 하라 슈타에게 다시 3점슛을 내주며 40-48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전반에 2점슛 성공률 35%(7/20)에 그치며 63%(10/16)를 기록한 일본에 밀렸다.
한국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연속 득점을 올리며 44-48까지 쫓아갔지만, 토가시 유키에게 순식간에 8점을 허용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한국은 쿼터 중반 지역 방어로 일본의 외곽 공격을 잘 막아내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여기에 쿼터 중반 하윤기가 다시 한번 투핸드 덩크슛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한국은 하윤기와 이승현의 연속 미들슛과 박지훈의 자유투 득점에 힘입어 턱끝까지 추격했고, 이승현의 포스트업 득점으로 58-58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이 끝내 앞서 나갔다. 전성현이 3쿼터 종료 약 2분을 남겨두고 외곽슛을 꽂아 넣으며 61-60 역전에 성공했다. 하윤기도 결정적인 블록슛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다만 한국은 3점슛 허용에 이어 턴오버로 추가 실점하며 61-67로 아쉽게 3쿼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허훈과 송교창, 이우석을 중심으로 역전극을 노렸다. 그러나 일본의 골밑 공략을 쉽게 저지하지 못하면서 경기 종료 5분 전 68-80으로 끌려갔다. 추일승 감독은 양재민과 박지훈, 김종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시간이 모자랐다. 한국은 1분 40여 초를 남겨두고 이우석의 원맨 속공 득점과 김종규의 정확한 미들슛으로 74-82까지 쫓아갔다. 양재민도 연속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5점 차 패배로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우석이 15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하윤기가 14점을 보탰다. 송교창이 13점을 추가했고, 이승현도 8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리바운드에서는 이승현이 9개, 송교창이 5개만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은 하라 슈타와 토가시 유키가 각각 14점과 13점, 토미나가 케이세이가 12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리바운드에서는 카와카타 코야가 7개, 이노우에 소이치로가 6개를 기록했으나 압도적인 선수는 없었다. 팀 리바운드에서는 일본이 34-31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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