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9번 케인 멋있나요?"-"이 먼길을... 고맙다!".
데일리 메일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독일 기자가 갖고 온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보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사연은 간단하다. 독일 매체 빌트의 막스 슈라더가 등번호 9번이 새겨진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만들어 갖고 와 도발적인 질문을 한 것이다.
슈라더는 토트넘 새 사령탑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지난 기자회견 이후 케인의 상황에 대한 질문을 건넸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불과 이틀 전 일이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토트넘은 23일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태국인이 구단주로 있는 레스터 시티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진행한다. 경기전 기자회견서 문제가 발생한 것.
팀의 에이스 케인의 이적설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분명한 입장이다. 빨리 해결되야 한다는 것.
호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과 구단 모두에게 이적 관련 내용이 길에 이어지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또 나는 케인이나 구단 누구에게도 압력을 가하고 싶지 않다. 다만 너무 오래 지속되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케인의 이적이 빠르게 결정돼야 한다고 한 적이 있다.
슈라더는 자랑스러워 했다. "아주 좋아 보인다"라며 자화자찬 했다.
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겨우 그거 하려고 이 먼길을 왔나? 굉장히 고맙다"라고 답변했다.
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또 "우린 구단(토트넘)에 큰 성공을 갖고 오고 싶다. 가짜 유니폼으로 존재감을 만들고 싶을 만큼 우린 충분히 큰 구단"이라며 슈라더의 행동을 비꼬았다.
이런 식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던 회견장에서도 '케인 뮌헨 유니폼 사태'는 토트넘이 강력 조치를 취하면서 2라운드에 돌입하게 됐다.
빌트는 "토트넘 대변인인 앤서니 마샬이 빌트가 회견장에서 추가 질문하는 것을 금지했다"며 "왓츠앱으로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 유니폼 하나 때문에 이런 조치를 취했나. 말도 안 된다"라고 반응했다.
이어 "우린 토트넘에 새로 온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71번(전 소속팀 레스터 시티에선 10번)을 달고 있어 케인이 떠나면 그의 10번 받을 것을 생각하고 있나란 질문도 했다. 매디슨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는 답변을 하더라"고 또 하나의 애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러더니 "요즘 토트넘 마케팅은 케인을 배제하고 진행된다. 케인이 떠나면 팀의 중심이 될 손흥민으로 관심이 이동되고 있다. 우연의 일치일까 혹은 미래를 내다본 결정일까. 케인을 위한 포커에서 누가 웃을지 한 번 보자"고 계속 토트넘을 비난했다.
빌트는 적극적으로 토트넘을 비난했다. 결정되지 않은 유니폼을 들고온 빌트는 망신을 당한 후 더욱 강력하게 토트넘을 몰아쳤다.
또 케인의 아내인 케이티 케인이 최근 뮌헨을 방문한 뒤 중심가 그륀발트 지역의 집을 몇 채 알아보고 갔다고도 했다. 케인의 뮌헨행이 어쩌면 임박했음을 주장한 것이다.
독일 일개 매체에도 조롱을 당하는 등 토트넘이 케인 문제로 여러 수난을 겪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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