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해리 케인(30) 이적에 관해 공개 도발한 독일 기자에게 철퇴를 내렸다.
독일 '빌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본지 기자 막스 슈뢰더는 케인에 대한 유니폼 개그 이후 토트넘 취재를 금지당했다. 토트넘 언론 대변인은 본지 기자가 기자회견에서 추가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은 슈뢰더 기자에게 '오늘 기자회견에서 일어난 일로 인해 내일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우리 경기의 프로모터 측에 귀하의 취재 승인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정중히 알려드린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케인 유니폼 때문에? 말도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사건은 지난 22일 발생했다. 토트넘은 방콕에서 레스터와 프리시즌 친선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여기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참석했다. 마이크를 쥔 그는 제임스 매디슨과 이브 비수마, 케인 등을 둘러싼 질문에 답했다.
그러던 중 슈뢰더 기자가 돌발 행동을 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에 휩싸인 케인의 이름을 새긴 뮌헨 유니폼을 들고서 "어떻게 보이는가? 꽤 좋아 보인다. 그렇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토트넘을 흔들려는 의도가 보이는 명백한 도발이었다.
조롱당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슈뢰더 기자를 향해 "그것 때문에 크게 웃은 건가? 뭘 얻으려 온 건가? 좋다. 이러려고 참 먼 길을 왔다. 고맙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길 바란다"라고 쏘아붙였다.
현장에 있던 영국 '데일리 메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폭발하기 직전이었다"라고 묘사했고, '더 선' 역시 "분노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독일 기자의 건방진 행동에 이러려고 날아왔냐고 반문했다"라고 전했다. '골닷컴'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의 뮌헨 9번 셔츠를 가져온 독일 기자를 꾸짖었다"라고 밝혔다.
결국 토트넘은 슈뢰더 기자의 추가 취재를 취소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그럼에도 빌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화났다! 토트넘은 빌트의 출입을 금지했다. 우리는 토트넘에 케인이 뮌헨 유니폼을 입으면 어떤 모습일지 약간의 맛보기를 제공했다. 케인의 바이에른 유니폼은 토트넘 감독을 화나게 했다. 그는 그것이 전혀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굴하지 않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케인은 올여름 뮌헨 이적을 원하고 있다. 그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뮌헨과 함께라면 우승 트로피는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제패도 꿈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은 1년 뒤면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다만 토트넘은 최소 1억 파운드(약 1657억 원)는 돼야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이다. 뮌헨은 이미 기본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147억 원)에 보너스 1000만 유로(약 143억 원)를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 뮌헨은 일단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적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만 빌트는 뮌헨의 케인 영입을 낙관했다. 매체는 "케인은 이제 토트넘 행사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토트넘의 마케팅 및 홍보는 대부분 케인 없이 이뤄진다. 그가 떠날 경우 새로운 메인 선수가 될 손흥민에게 모든 관심이 쏠린다. 우연의 일치일까?"라며 "바이에른은 케인 이적이 이달 말 완료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게다가 빌트는 케인의 아내가 뮌헨을 직접 방문했다며 그의 이적에 더욱 힘을 실었다. 매체는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케인의 아내 케이티는 지난 며칠 동안 뮌헨에 있었다. 곧 네 번째 아이를 낳는 그녀는 가족이 살 새집을 알아봤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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