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스타 배준호가 돋보인 대전 하나시티즌이 지긋지긋했던 천적 사슬에서 벗어났다.
대전은 22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대구FC와 홈경기에서 배준호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선발로 나선 배준호는 후반 17분 0-0의 균형을 깼다. 미드필드 중간에서 주세종이 프리킥을 문전으로 올렸고 김현우가 머리로 연결했다. 그러자 배준호가 쇄도하며 헤더로 연결해 마무리했다.
배준호는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월드컵 멤버다. 부상 여파로 조별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나서지 못했던 배준호다. 하지만 배준호는 에콰도르와 16강전부터, 나이지리아와 8강, 이탈리아와 4강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줬다.
배준호의 이날 득점은 K리그 데뷔골이었다. 팀에는 더 없이 중요한 순간 나온 결승골이기도 했다. 대전은 이날 승리로 6경기 무승(5무 1패)을 마감, 승점 33(8승 9무 7패)을 쌓아 6위로 올라섰다. 대구(27골), 인천 유나이티드(26골)가 모두 승점 33을 기록하고 있지만 다득점에서 35골을 기록한 대전이 가장 앞서 있다.
특히 대전은 이날 승리로 대구와 먹이사슬 관계를 청산했다. 대전은 지난 2014년 8월 30일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후 그동안 대구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거의 9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배준호라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면서 대구와 악연도 끊어낸 대전이다. 유럽 진출이라도 한다면 대전을 더욱 빛낼 수 있다. 대전과 대전팬들에겐 이래저래 기특하고 소중한 배준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