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다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강원은 22일 오후 7시 30분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수원 삼성과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강원은 전반 22분 김주찬에게 선제골을 허용, 리드를 빼앗겼다. 하지만 전반 40분 서민우가 동점골은 넣으면서 균형을 맞췄다. 강원은 후반 15분 고승범에게 다시 골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강원은 패해서는 안될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이날 수원의 공세를 막지 못해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반면 수원은 2연승을 달리며 강원과 자리를 맞바꿔 꼴찌에서 벗어났다.
10~12위는 강등권이다. 12위는 다이렉트로 2부리그인 K리그2로 떨어지고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강등을 피해 잔류가 가능하다.
강원은 지난 3월 12일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꼴찌로 추락했다. 더구나 최근 리그 14경기 무승은 물론 윤정환 감독 체제서 2패째(4무)를 기록, 온갖 악재를 떠안아야 했다.
강원에 기회가 없진 않았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후반 13분 야고의 슈팅이었다. 후반 들어 공세를 이어가던 강원은 알리바예프가 왼쪽을 파고 든 후 문전으로 빠르고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날렸다. 공은 쇄도하던 야고의 발 앞에 살짝 바운드됐다.
하지만 야고가 발에 갖다 댄 공은 크로스바 위를 훌쩍 넘어가고 말았다. 아무도 없는 빈골대였다. 야고는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운 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득점해야 할 상황에 넣지 못하면서 수원이 기회를 잡았다. 결국 수원은 2분 뒤 후반 15분 고승범이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터뜨렸다.
야고는 후반 26분 갈레고와 교체됐다. 야고는 경기장을 벗어난 뒤에도 슈팅 장면이 생각난 듯 하늘을 바라보면 씁쓸해 했다. 강원은 추가시간이 6분 이상 주어졌지만 결정력이 모자랐다.
물론 만약이 없는 스포츠다. 하지만 야고의 골이 터졌다면 승패가 달라졌을 수 있는 경기였다. 더불어 시즌 마지막에 강원의 강등 여부에 따라 야고가 놓친 이날 빈골대 슈팅의 무게감은 달라질 수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