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감독인 내가 설계를 잘못했다.”
현역 시절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렸던 레전드 ‘스코어’ 고동빈. 지도자로 새롭게 나선 이후에도 두 번의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을 해낸 명장이다. 명장 고동빈 감독이 자신을 책망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고동빈 감독이 이끄는 젠지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KT와 경기서 0-2로 패했다. 1, 2세트 도합 54분도 안돼 당한 완패. 4연승을 저지 당한 젠지는 시즌 첫 패배(13승 1패 득실 +21)를 당하면서 2위로 내려가고 말았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고동빈 감독은 “KT가 서머 시즌 들어서 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 경기는 경기력이 좋았던 것 같다. 반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부족해서 패한 것 같다”고 총평을 전했다.
KT전의 준비과정을 묻자 “KT는 1차적으로 좋아하는 구도들이 다른 팀들과 다르다. 준비한 버전은 여러가지 있지만, 정글 쪽 견제를 시도했던 것이 잘 통하지 않았다. 준비했던 게 잘 안됐고, 라인전 구도도 뜻대로 안 풀렸다. 감독인 내가 설계를 잘못한 것 같다”고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덧붙여 고동빈 감독은 “사실 내부적으로 그렇고, 언제든지 한 번은 질 수 있다. 정규시즌을 다 이기면 좋지만, 다 이기란 쉽지 않다. 이번 한 번의 패배가 선순환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며 분위기 전환을 위한 좋은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고동빈 감독은 “패치가 달라진 만큼 미리 분석을 해서 준비를 잟해보겠다”고 패치변화로 인한 방침을 전하면서 “서머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스크림도 그렇고, 모든 팀들의 폼이 전체적으로 올라왔다. 모든 팀들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의 폼 자체가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힘주어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