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생활을 길게 하면서 된 거죠.”
최근 500전을 앞둔 소감을 묻자 담담하게 대답한 그는 자신의 발자취 보다는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팀원들의 ‘늙은이’라는 놀림을 ‘늙은 주장’이라고 재치있게 받아들이는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었다. ‘리헨즈’ 손시우는 LCK 서포터 첫 500전의 의미 보다는 KT의 선두 등극에 의미를 부여했다.
‘리헨즈’ 손시우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젠지와 경기서 1세트 룰루, 2세트 알리스타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1세트 룰루로 팀의 첫 득점부터 한타에서 기막힌 호응으로 POG급 활약을 펼쳤던 그는 2세트에서는 알리스타로 LCK 통산 11번째 500전 출전, 서포터 첫 500전을 자축하는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POG에 선정됐다.
경기 후 2세트 POG로 방송 인터뷰에 나선 손시우는 화끈한 입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1위와 2위의 차이를 보여줬다. (젠지전에 대비해서) 요즘에 패치 버전을 똑같이 진행되면서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평소 처럼 준비했다.”
1세트 아펠리오스-룰루 조합으로 상대의 자야-알리스타 조합과 매치업을 꾸렸던 이유를 묻자 “안해 본 매치업이기는 했다. 조합이 주도권도 있어야 하면서 후반 밸류를 고려할 때 룰루가 생각났다”고 설명했다.
1세트 종료 직전 “내가 너무 잘한 것 같은데”라고 신바람을 냈던 순간을 묻자 “팀원들은 서포터의 발언인지 무시하더라”라고 웃은 그는 “2세트 알리스타는 10점이 넘어간다”고 웃으면서 2세트 절묘한 이니시에이팅과 상대 흐름을 기막히게 끊어낸 자신의 경기력을 흡족해했다.
서포터 최초 500전의 의미에 대해 손시우는 “나한테 크게 의미가 없다. 다만 비디디 선수가 별명을 지어줬다. ‘늙은 주장’이라고 하더라”라며 화통한 웃음으로 LCK아레나의 열기를 더 뜨겁게 달궜다.
끝으로 손시우는 “오늘 경기가 중요하지만, 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제일 중요한 건 플레이오프나 결승전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