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커리’ 전성현(32, 소노)의 3점슛에 적장도 놀랐다.
추일승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KB국민은행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일본대표팀을 76-69로 눌렀다. 한국은 23일 오후 2시 일본과 2차전을 치른다.
5년 만의 농구한일전이었다. 한국은 지난 2018년 일본 센다이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라건아와 NBA리거 하치무라 루이 등 최정예 전력이 모두 뛴 경기였다. 이후 일본농구가 급성장을 거듭해 더 이상 한국의 우위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42-25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일본에게 3점슛 10개를 주고 추격을 허용했지만 허훈이 22점을 폭발시켰다. 전성현은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몰아쳤다. 하윤기는 덩크슛 두 방과 블록슛 4개를 포함해 10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전성현의 맹활약에 대해 톰 호바스 일본대표팀 감독은 “믿지 못할 슈터였다. 2차전에서는 허훈과 전성현을 막을 방법을 들고 나오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일본의 리더 토가시 유키 역시 “두 선수를 막아야 한다”며 실력을 인정했다.
경기 후 만난 전성현은 “개인적으로 몸 만들 시간이 부족해서 걱정했다. 팬들이 많이 오셔서 승리했다. 슛 찬스를 만들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 아직 호흡이 안 맞다. 센터들과 가드들과 대화를 하면서 많이 맞춰야 한다”고 총평했다.
전성현은 소노의 재창단으로 마음고생을 덜었다. 그는 “속이 시원해서 3점슛이 잘 들어간 것 같다. 내 이름이 불려서 코트에 나갈 때 설레었다”며 웃었다.
일본은 한국최고슈터 전성현에 대한 스카우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전성현을 노마크로 놔두는 실수를 범했다. 전성현은 “(3점슛) 하나 넣으니까 (상대 수비가) 바짝 붙더라. 제가 멀리서 쏘는걸 아직 인지를 못한 것 같다. (놔두길래) 찬스라서 쏴서 들어갔다. 다른 팀도 저에 대한 분석을 할 것”이라며 2차전을 예고했다.
한국최고슈터지만 유독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던 전성현이다. 그는 “국가대표는 항상 꿈꾸던 자리다. 어떤 대회든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시안게임 출전을 고대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