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감독 “오세근-김선형-라건아도 AG출전 안심할 수 없어” [잠실톡톡]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임할 최종 12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추일승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KB국민은행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일본대표팀을 76-69로 눌렀다. 한국은 23일 오후 2시 일본과 2차전을 치른다.

5년 만의 농구한일전이었다. 한국은 지난 2018년 일본 센다이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라건아와 NBA리거 하치무라 루이 등 최정예 전력이 모두 뛴 경기였다. 이후 일본농구가 급성장을 거듭해 더 이상 한국의 우위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42-25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일본에게 3점슛 10개를 주고 추격을 허용했지만 허훈이 22점을 폭발시켰다. 전성현은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몰아쳤다. 하윤기는 덩크슛 두 방과 블록슛 4개를 포함해 10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오랜만에 A매치를 했다. 경기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세밀하지 못했다. 다만 리바운드가 좋아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전성현 슛이 좋아서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일본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선수들이 30분 넘게 손발을 맞춘 것에 만족한다”고 총평했다.

일본에게 3점슛을 많이 줬다는 평가에 추 감독은 “일본은 2점슛과 3점슛 시도가 30개로 동일했다. 일본농구가 스페이싱을 잘한다. 빅맨들도 스트레치형 빅맨 옵션이 많아 외곽슛 시도가 많다. 우리 선수들이 국제무대 경기감각이 떨어져 외곽을 많이 줬다. 하지만 내 농구철학은 외곽슛 맞아도 골밑을 지키는 것”이라 강조했다.

한국은 오세근, 김선형, 라건아가 컨디션 문제로 뛰지 않았다. 이정현(소노)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차출돼 차후 합류가 유력하다.

추 감독은 최종 12명 명단에 대해 “제출은 돼 있다. 개인적인 생각은 의미가 없다. 내부적으로 경쟁해서 더 나은 선수로 교체하겠다. 선수들에게도 지금 12명에 들었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고 했다. 얼마든지 더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로 교체할 생각이다. 김선형, 오세근, 라건아가 몸을 만드는 과정이 계획대로 간다면 좋지만 안되면 바꿔야 한다. 가장 좋은 컨디션의 선수가 대표팀 태극마크 달 자격이 있다. 누가 이름 있다고 대표팀을 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말했다.

천하의 오세근과 김선형이라도 몸이 되지 않으면 과감하게 대표팀에서 빼겠다는 의미다. 나머지 선수들도 아시안게임 최종명단에 들기 위해 마지막까지 경쟁하지 않으면 안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