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농구가 한일전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추일승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KB국민은행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일본대표팀을 76-69로 눌렀다. 한국은 23일 오후 2시 일본과 2차전을 치른다.
5년 만의 농구한일전이었다. 한국은 지난 2018년 일본 센다이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라건아와 NBA리거 하치무라 루이 등 최정예 전력이 모두 뛴 경기였다. 이후 일본농구가 급성장을 거듭해 더 이상 한국의 우위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한국은 허훈, 송교창, 문성곤, 이승현, 하윤기가 선발로 나왔다. 일본은 토가시 유키, 바바 유다이, 니시다 유다이, 와타나베 휴, 요시이 히로타카의 베스트5였다.
토가시의 연속 3점슛이 터진 일본이 6-5로 기선을 잡았다. 문성곤과 송교창이 공격리바운드를 장악한 한국은 8-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양팀 귀화선수가 빠진 가운데 골밑은 한국의 우위 외곽은 일본이 우세였다. 일본이 올린 13점 중 3점슛이 4개였다. 한국은 1쿼터 중반 김종규와 전성현을 교체로 넣었다. 김종규는 투입과 동시에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득점했다. 유일하게 일본프로농구 B리그에서 뛰는 양재민을 비롯해 박지훈과 이대헌까지 코트를 밟았다. 전성현이 연속 3점슛을 터트리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한국이 27-19로 리드하며 1쿼터를 마쳤다.
180cm 허훈은 167cm 토가시 유키를 상대로 포스트업으로 득점하는 굴욕을 선사했다. 토가시 유키를 에어볼까지 날렸다. 추일승 감독은 2쿼터 유일한 대학생 문정현까지 투입했다. 허훈이 일대일로 자신있게 공격했다. 하윤기의 원핸드 덩크슛까지 터진 한국이 전반전 45-39로 우세했다.
후반에도 한국의 높이가 일본을 압도했다. 하윤기는 다시 한 번 덩크슛을 꽂으며 사기를 올렸다. 한국은 리바운드의 압도적 우위에도 외곽수비에 구멍이 뚫려 달아나지 못했다. 전성현을 제외하면 3점슛을 터트려줄 선수가 없다는 점도 아쉬웠다. 한국이 65-56으로 앞서며 4쿼터를 맞았다.
4쿼터 중반 3점차로 쫓긴 한국은 허훈의 3점슛으로 급한 불을 껐다. 이승현까지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 풋백득점을 올렸다. 오랜만에 홈에서 열린 A매치에 만원관중들도 열광했다. 절대 질 수 없는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이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 박지훈의 골밑슛이 터진 한국은 72-62로 달아나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허훈은 22점 최다득점으로 활약했다. 전성현이 14점으로 공격을 지원했다. 하윤기는 리바운드를 확실하게 장악하며 10점을 보탰다. 한국은 일본의 리더 토가시를 6득점으로 묶은 것이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