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캡틴’ 양희종(39)이 정든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었다.
추일승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2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일본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1차전 하프타임에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17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캡틴’ 양희종의 은퇴식이 열렸다. 지난 시즌 KGC에서 현역선수 생활을 마감한 양희종은 공식적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레전드의 은퇴식을 마련한 것은 양동근과 조성민 이후 양희종이 세번째다.
마이크를 잡은 양희종은 “그동안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임할 때 설레였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큰 영광이었고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멋진 후배들이 더 좋은 모습으로 대표팀을 이끌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답했다.
양희종은 연세대 4학년이던 2006년 동기 김태술과 함께 국가대표에 처음 선발됐다. 초창기에는 전매특허인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한국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한국농구 영광의 순간마다 양희종이 있었다. 특히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양희종의 국가대표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양희종은 오세근, 김태술, 박찬희 등 KGC 우승주역들과 함께 한국이 결승전에서 이란을 꺾고 우승하는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 맨투맨 수비에 능하고 클러치 타이밍에서 여지없이 빅샷을 터트리는 양희종의 본능이 그대로 발휘된 대회였다.
카리스마와 리더십은 양희종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캐릭터다. 양동근에게 주장자리를 물려받은 양희종은 2019 중국 농구월드컵에서 한국이 첫 승을 따내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후배들을 묵묵히 뒤에서 받치는 양희종은 정신적 리더로서 조연 역할을 다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