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분이면 충분했다. 이강인(22)이 파리 생제르맹(PSG) 비공식 데뷔전부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PSG는 22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캠퍼스 PSG에서 열린 르 아브르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PSG는 경기 내내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2 우승을 차지하고 올라온 승격팀 르 아브르를 압도하며 '프랑스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우측 공격수로 뛰면서 이스마엘 가르비, 마르코 아센시오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19번을 달고 나온 그는 중원에서 적극적으로 압박에 가담하며 활발히 경기장을 누볐다. 좋은 압박으로 공을 끊어낸 뒤 멋진 개인기로 공을 지키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처럼 코너킥과 프리킥도 맡았다. 그는 데드볼 상황에서도 날카로운 왼발 킥을 자랑하며 팀을 떠난 리오넬 메시를 대신했다. 동료들과 연계는 물론이고 활동량, 킥, 탈압박 모두 합격점이었던 PSG 데뷔전이었다.
다만 뜻밖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강인은 전반 42분 한 차례 질주한 뒤 돌연 오른쪽 허벅지 뒤를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그는 곧바로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아직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팬들을 기대케 하기에는 충분한 활약이었다. 프랑스 '블라스팅 뉴스'는 "이강인이 기술적인 드리블로 르 아브르 선수를 제압했다"라며 "그가 상대를 따돌리는 연속 동작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라고 주목했다.
이어 매체는 "이강인은 깜짝 영입이었다. 아직 프랑스에서는 그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그는 기술적이고 환상적인 선수로 불린다. 상대를 불안하게 만드는 이강인은 눈을 즐겁게 만드는 좋은 선수이며 점점 많은 팬들이 다음 시즌 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PSG 토크' 역시 "이강인은 인상적인 스킬을 뽐냈지만, 부상으로 일찍 교체됐다. 이강인은 눈부셨다. 그는 공을 되찾고, 상대를 제치고, 팀 역습을 돕고자 인상적인 풋워크를 자랑했다"라고 호평을 보냈다.
PSG 팬들도 이강인을 보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은 그의 활약 장면을 보며 "수비수가 죽었다. 그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공을 만질 때마다 마법 같다", "이강인은 30분 만에 리오넬 메시보다 더 능력을 보여줬다", "30분만 뛰고도 메시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나는 벌써 깊은 인상을 받았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문제는 역시 부상이다. 이제 PSG는 오는 25일 일본 오사카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을 펼친 뒤 세레소 오사카(일본),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연이어 만난다. 이후에는 한국을 들러 8월 3일 전북현대와 대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강인은 햄스트링 문제로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햄스트링 부상은 보통 회복하는 데 최소 2주에서 3주는 필요하기 때문.
PSG 토크는 "이강인의 부상이 심각한지 아닌지는 검사가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다. 많은 이들은 PSG가 올여름 아시아 투어를 떠나기 전에 그가 회복되길 바라고 있다. 이강인은 선수단이 한국을 방문할 때 스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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