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진출한 유럽무대에서 조규성(25, 미트윌란)은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미트윌란은 22일 새벽 2시(이하 한국시각) 덴마크 헤르닝 MCH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2-2023 덴마크 수페르리가 개막전’에서 조규성의 선제골에 힘입어 비도브레를 1-0으로 격파했다.
덴마크리그 데뷔전을 치른 조규성은 에이스 등번호 10번을 달고 선발로 출전했다. 조규성은 후반 11분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 선제골로 연결했다. 홈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은 조규성은 73분을 뛰고 교체됐다. 유럽무대 첫 경기로 더할 나위 없는 데뷔전이었다.
조규성은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깜짝스타로 떠올랐다. 가나전에서 헤더로만 두 골을 몰아친 그는 무명선수에서 글로벌 스타에 등극했다. 잘생긴 얼굴만큼이나 탁월한 위치선정과 골 마무리 능력이 유럽클럽들의 주목을 끌었다.
월드컵 직후 조규성은 셀틱, 왓포드 등 유럽클럽의 영입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당장 이적은 쉽지 않았다. 박지성 전북 디렉터 역시 겨울이적시장보다는 여름이적시장 이적을 권했다. 조규성 스스로도 만족할만한 몸상태를 갖추지 못했다. 그 사이 후배인 오현규가 뒤늦게 셀틱에 입성해 성공시대를 열었다. 조규성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일 수밖에 없었다.
조규성은 K리그1 시즌 초반까지 부진했다. 조규성은 국가대표팀에서도 포지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심기일전한 조규성은 시즌 중반부터 컨디션을 회복했다. 그는 8일 서울과 21라운드서 골맛을 보면서 전북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조규성이 덴마크리그행을 선택한 것을 두고 박지성 디렉터를 비난하는 팬들도 있었다. 박지성 디렉터가 말리는 바람에 조규성이 겨울에 더 좋은 팀으로 이적하지 못했다는 논리였다. 이에 조규성은 “박지성 디렉터가 왜 그렇게 욕을 먹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 오로지 내가 내린 결정이다. 유럽에서 나를 증명하겠다”고 선언했다.
조규성과 5년 계약을 맺은 미트윌란은 에이스 등번호 10번을 부여하며 엄청난 기대감을 보였다. 조규성은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선발로 출전해 팀에 결승골을 선사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유럽무대 출발이다.
터키와 이탈리아를 거쳐 독일에 입성한 김민재처럼 조규성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길 원한다. 조규성은 당장 덴마크리그에서 유럽의 문화에 템포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다. 조규성의 유럽정복은 이제 막 시작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