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실전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25, 미트윌란)의 유럽 무대 데뷔가 임박했다.
미트윌란은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2시 덴마크 헤르닝 MCH 아레나에서 비도브레와 2022-2023 덴마크 수페르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비도브레는 지난 시즌 덴마크 퍼스트 디비전(2부리그) 2위를 차지하며 26년 만에 수페르리가로 올라온 승격팀이다.
조규성도 출격 대기 중이다. 그는 아직 팀에 합류한 지 열흘밖에 되지 않았지만, 짧게라도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조규성에겐 홈팬들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조규성은 지난 11일 미트윌란에 공식 입단했다. 당시 미트윌란은 "전북 현대에서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영입했다. 지난겨울 월드컵 본선에서 2골을 터뜨린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와 2028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을 품기 위해 구단 역사상 5번째로 높은 이적료를 투자했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그의 이적료는 305만 유로(약 43억 원) 수준이다. 미트윌란은 "1년 넘게 조규성에게 관심을 가졌고, 월드컵 이후 유럽 곳곳에서 관심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조규성은 한국 대표팀 주전이자 전북 득점왕이기에 당연히 영입 경쟁이 치열했다"고 강조했다.
유럽 무대에 발을 내디딘 조규성은 "유럽에 올 기회가 많았는데 이번 기회가 딱 맞는 것 같다. 미트윌란이 나를 영입하기 위해 매우 헌신적이었다. 이번 이적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도전을 기대한다. 한국 대표팀 선수가 유럽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조규성은 덴마크에 도착하자마자 동료들과 훈련을 진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미트윌란은 '첫 번째 트레이닝 세션 완료'라는 제목으로 조규성의 합류 과정과 근육 테스트, 훈련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밝은 표정으로 훈련장에 나타난 그는 경기장 위에서 미니 게임을 소화했고, 새로 만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조규성은 이미 비공식 데뷔전도 소화했다. 그는 미트윌란은 16일 열린 오르후스 GF와 프리시즌 최종전에 선발 출전해 약 60분간 경기장을 누볐다.
등번호 33번을 달고 뛴 조규성은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았고,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전방 압박을 이끌었다. 상대 골키퍼의 킥을 방해하기 위해 질주하는 장면도 종종 나왔다. 득점은 없었지만, 조규성은 위협적인 위치에서 상대 반칙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젠 친선 경기가 아닌 실전이다. 조규성은 전북에 이어 미트윌란에서도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받은 만큼 팀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최근까지도 전북에서 실전을 소화했기에 개막전 출전에도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한편 미트윌란은 개막전을 마친 뒤 27일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KF 질라니(코소보)를 꺾고 올라온 프로그레스 니더컴(룩셈부르크)이다. 유럽대항전 진출 티켓이 걸린 중요한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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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트윌란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