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팬들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을 추모했다.
포항은 2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전북 현대와 2023 K리그1 24라운드 맞대결을 치러 2-1로 이겼다.
이로써 포항은 12승 8무 4패, 승점 44로 2위를 마크했다. 한 경기 덜 치른 3위 FC서울과 격차를 승점 7점 차로 벌렸다.
이날 포항은 제카, 김승대, 고영준, 백성동, 오베르단, 한찬희, 박승욱, 박찬용, 그랜트, 완델손, 황인재(골키퍼)를 먼저 내보냈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구스타보, 백승호, 송민규, 한교원, 박진섭, 보아텡, 최철순, 홍정호, 정태욱, 구자룡, 김정훈(골키퍼)을 선발로 내세웠다.
전북이 선제골을 노렸다. 전반 11분 홍정호가 올려준 프리킥에 정태욱이 머리를 갖다대고자 뛰어올랐다. 그러나 정확도가 부족했다.
포항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전반 23분 고영준이 오른쪽 박스 쪽으로 쇄도해 들어가는 제카를 보고 기가막힌 패스를 찔러줬다. 각이 없는 상황에서 제카가 낮고 빠른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종이 한 장 차이로 공은 골대 옆으로 향했다.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34분 포항이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먼저 고영준이 아크 정면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날렸다. 이는 골대를 강타했다. 튕긴 공은 오른쪽 박스 근처에 있던 한찬희 바로 앞으로 향했다. 한찬희는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공은 김정훈 골키퍼 다리 사이로 통과됐다.
전북이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문선민이 후반 1분만에 골을 작렬했다. 좌측면에서 박승욱과 볼 경합에서 성공한 그는 골대 측면에서 곧바로 슈팅을 시도해 골라인 너머로 공을 보냈다. 포항 선수가 골대 속에서 공을 쳐냈지만 이미 공은 라인을 넘긴 뒤였다.
포항이 승리를 가져오는 골을 넣었다. 후반 43분 이호재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포항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포항 서포터스는 전반전 시작 후 3분 동안 응원을 하지 않았다. 지난 19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인근에서 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숨진 채 발견된 해병대 장병을 추모하기 위함이다. 포항 서포터스는 'R.I.P(rest in peace) 故 채수근 해병' 걸개를 내걸며 초반 3분 동안 침묵으로 그의 명복을 빌었다.
포항 팬들의 침묵을 본 전북 원정 팬들도 동참했다. 함께 침묵하면서 추모의 뜻을 같이 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