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풀럼에서 뛰지 않을 것.'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29, 풀럼)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깜짝 파업을 선언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미트로비치는 어쩔 수 없이 풀럼의 프리시즌 투어에 합류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는 풀럼에서 뛰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미트로비치는 풀럼을 떠나고 싶어 하며 사우디 리그 알 힐랄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풀럼은 그의 몸값으로 5200만 파운드(약 859억 원)를 매겼고, 이는 그에게 관심 있는 클럽들을 주저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미트로비치는 세르비아 국가대표 공격수로 189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골잡이다. 그는 지난 시즌 풀럼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24경기에 출전해 14골을 터트렸다. FA컵 경기 도중 심판을 밀치며 8경기 출장정지를 받기도 했지만, 누가 뭐래도 풀럼의 에이스는 미트로비치였다.
스타 플레이어 수집에 나선 사우디도 미트로비치를 눈여겨봤다. 사우디 국부 펀드가 지원하는 4개 팀 중 알 힐랄이 막대한 연봉을 약속하며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알힐랄은 후벵 네베스와 칼리두 쿨리발리,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에 이어 미트로비치까지 품으면서 최전방을 보강하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풀럼은 핵심 자원인 미트로비치를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다. 풀럼은 3000만 파운드(약 495억 원)에 달하는 알 힐랄의 두 차례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그들은 5200만 파운드 이상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미트로비치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미트로비치는 프리시즌 미국 투어 불참까지 고려했지만, 에이전트의 설득 끝에 선수단에 합류했다"라며 "그는 풀럼이 매긴 이적료에 화가 났다. 미트로비치의 에이전트는 구단 측에 이적료를 3500만 파운드(약 578억 원)에서 4500만 파운드(약 743억 원) 사이로 낮추라고 요구했다"라고 전했다.
일단 프리시즌에는 함께하기로 결정했지만, 갈등은 더욱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장 다음 달 있을 개막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미트로비치는 관계자들에게 다시는 풀럼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미트로비치는 8월 12일 에버튼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2023-2024시즌 개막전에 출전할 마음이 있을지도 의심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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