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비신사적 행위로 논란을 일으켰던 아마리사 토스(세계랭킹 548위, 헝가리)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토스는 2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헝가리 그랑프리 단식 본선 2회전에서 카테리나 코즐로바(100위, 우크라이나)에 세트스코어 0-2(3-6 1-6)로 완패, 탈락했다.
토스는 이 경기 패배 후 대회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 경기 결과가 이렇게 큰 폭풍을 불러올 줄은 몰랐다. 일어난 일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 영상을 올렸다.
토스가 사과한 것은 전날 장솨이(28위, 중국)와 가진 1회전 경기 때문이다. 토스는 결과적으로 장솨이에 기권승을 거뒀다. 하지만 토스는 비매너 행위로 다른 선수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야 했다.
논란이 된 토스의 행위는 첫 세트 5-5로 맞선 게임서 15-15로 팽팽한 상황서 시작됐다. 장솨이의 포핸드샷이 아웃 여부를 두고 판정 논란이 벌어졌다.
심판이 이 공을 아웃이라고 판정하자 장솨이는 선에 걸쳤다고 항의했다. 비디오판정이 없는 대신 공 자국이 찍힌 것을 보고 판정하는 클레이코트에서 벌어진 상황이었다.
5분여 동안 경기가 지연되자 헝가리 관중은 장솨이를 향해 야유를 쏟아내며 자국 선수인 토스를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결국 장솨이는 경기를 진행했고 곧바로 서브 에이스로 다시 30-30 균형을 맞췄다.
그런데 토스가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장솨이가 바로 전 항의했던 부분의 공 자국을 발로 지워 버렸다. 장솨이가 "공 자국을 지우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토스는 이를 무시했다.
결국 장솨이는 듀스 끝에 게임을 내줬다. 장솨이는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리다 기권을 선언했다. 장솨이는 기권이 선언된 뒤 마음을 추스린 뒤 토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그런데 WTA 투어 본선 첫 승의 감격 때문인지 토스는 장솨이와 악수 후 곧바로 두 팔을 번쩍 들어 승리의 기쁨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 장면은 다른 선수들로부터 더욱 거센 비판을 불렀다.
온스 자베르(6위, 튀니지)는 "장솨이에게 응원을 보낸다. 이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장솨이를 감쌌고 마리아 사카리(9위, 그리스)는 "토스를 WTA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리아 카사트키나(러시아),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등도 토스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에 토스는 "장솨이를 선수와 사람으로서 존경한다. 무례를 범하거나 누구를 화나게 할 의도는 아니었다"면서 "그런 식으로 승리를 자축해선 안됐는데 미안하다.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 나도 그런 식으로 승리하고 싶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또 토스는 "나중에 장솨이를 만나 사과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