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뮌헨)는 분데스리가에서 한국의 풍부한 역사를 이어가게 됐다."
미국 'ESPN'은 20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는 한국 분데스리가의 풍부한 역사를 이어간다. 이제 그는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개척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지난 19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완료했다. 뒤이어 오픈 트레이닝에도 함께한 김민재는 뮌헨 동료들과 인사를 마쳤고 토마스 투헬 감독과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ESPN은 "5년 계약을 맺으며 뮌헨 이적을 완료한 김민재는 이 이적으로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으며 분데스리가에서 풍부한 한국인의 역사 마지막 장을 쓰게 됐다"라고 조명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물론 현재 한국에서 가장 큰 이름은 손흥민이다. 그는 함부르크 SV에서 성장해 바이어 04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하기 전까지 분데스리가에서 성장했다"라며 손흥민의 분데스리가 성장기를 언급했다.
뒤이어 나온 이름은 '갈색 폭격기' 차범근이다. ESPN은 "더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 축구의 분데스리가 선구자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1979-1980시즌 UEFA컵, 1980-1981시즌 DFB-포칼 우승에 성공한 '전설적인' 차범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차범근은 20세기 최고의 아시아 선수로 앞으로도 기억될 것이다. 손흥민은 현재 전성기를 누리고 있으며 김민재는 충분히 그들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김민재가 분데스리가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김민재가 큰 기대를 받는 이유는 2022-2023시즌 SSC 나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이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에 합류하자마자 리그 내 최고의 수비수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세리에 A는 앞서 지난달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2022-20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김민재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김민재의 가치를 알아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이 영입을 위해 달려들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 A 최고의 수비수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 6월 세리에 A는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2022-20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김민재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민재는 함께 최종 후보 3인에 함께 올랐던 SSC 나폴리의 주장 지오바니 디 로렌초와 AC 밀란의 측면을 책임졌던 테오 에르난데스를 모두 제치고 당당히 이탈리아 무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수비수로 우뚝 섰다.
김민재는 나폴리 입단 첫 시즌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경험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팀을 이끌던 1989-1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의 리그 우승이라 그 의미가 크다. 김민재는 리그 38경기 중 35경기에 나서면서 나폴리의 주전 센터백으로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ESPN은 "김민재가 한 시즌 만에 나폴리로 이적할 때만 해도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나폴리 수비의 심장으로 활약했고 이제는 분데스리가에서 한국의 풍부한 역사를 이어가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 투어부터 선수단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민재는 일정을 앞당겨 뮌헨 훈련에 참여했는데 독일 'TZ'는 "김민재는 아시아 투어 일정에 맞춰 팀에 합류해도 된다는 구단의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김민재는 휴가를 즐기기보다는 전속력으로 달릴 것을 선택했다"라며 김민재가 구단의 휴가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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