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2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채널을 김민재의 일거수 일투족을 설명했다.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보자 환하게 웃고 격렬한 포옹으로 환영했다.
평소 날카로운 인상의 투헬 감독이지만 김민재를 바라볼 때는 한 없이 인자하고 다정한 모습이었다.
투헬 감독은 "만나서 반갑다. 정말 만나서 반갑다. 정말 기쁘다. 넌 정말 잘할 거다. 확신한다"고 이야기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에 부끄러워 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얼마나 원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지난 19일 바이에른 뮌헨에 공식 합류한 김민재는 곧바로 훈련도 펼쳤고 연습 경기도 지켜봤다.
김민재는 입단 후 "바이에른 뮌헨은 모든 선수의 드림 클럽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과 대화를 나눴고 구단이 나를 얼마나 원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경기에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며 리그, 컵대회,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 최고 히트상품이었다. 압도적인 수비력을 보였다.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를 잊게 했다. 경합 능력이 대단했고 태클, 인터셉트 모두 최고였다. 거기다 스피드도 빠르고 빌드업 능력, 전진성까지 갖춰 허점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한 뒤 '핵심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팀이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탠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뽑히며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6월 나폴리 합류 당시 2500만 유로였던 그의 가치는 2.4배나 증가하며 손흥민(5000만 유로)을 뛰어넘어 유럽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선수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민재에 대한 빅클럽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뉴캐슬, PSG가 김민재 영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이 최선을 다했다. 심지어 협상을 펼친 뒤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때까지 기다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훈련소 퇴소 날짜에 맞춰 구단 의료진을 한국으로 파견했다. '방문형' 메디컬 테스트였다.
김민재의 이적은 일본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일본 선수가 갖고 있던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는 나카지마 쇼야의 3500만유로(497억 원)였다. 김민재가 뛰어넘자 일본언론도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19일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했다”고 조명했다.
또 사커 다이제스트는 "김민재는 나폴리 이적 첫 시즌에 리그 35경기에 나섰다. 나폴리가 33년 만에 리그 토로피를 들어 올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 바이에른 뮌헨 캡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