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즈’ 김수환과 ‘딜라이트’ 유환중의 눈부신 성장에 팀 내 영향을 받은 1인이 바로 ‘쵸비’ 정지훈이다. 팬 들사이에서 밈과 같이 ‘쵸비’ 정지훈과 ‘딜라이트’ 유환중의 매 세트 킬 숫자를 비교하면서 즐거워하는 분위기다. 동료들도 공식 인터뷰에서 ‘쵸비’ 정지훈을 짖궂게 놀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13연승을 내달린 20일 광동전도 계속됐다. 2세트 POG로 방송 인터뷰에 나선 ‘쵸비’ 정지훈은 유쾌한 유머로 이 상황을 받아쳤다. “킬 캐치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놀린 ‘피넛’ 한왕호를 향해 “동료들에게 맛있는 거(킬)를 먹이고 싶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다. 왕호형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라며 재치있게 받아쳤다.
젠지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광동과 경기서 ‘딜라이트’ 유환중과 ‘피넛’ 한왕호가 1, 2세트 협곡을 조율하면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젠지는 개막 이후 13전 전승을 질주하면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경기 후 2세트 POG로 방송 인터뷰에 나선 정지훈은 “다 이기고 싶은데, 그걸 위한 (과정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웃으면서 “경기 하면서 쉽지 않다고 느꼈다. 플레이적, 조합적으로 분석을 잘하면 될 것 같다”고 경기에 대한 간단한 총평을 언급했다.
2세트 상대 라이너 ‘불독’ 이태영이 카시오페아를 선택한 것에 대해 그는 “미드 챔피언을 아래로 내리면서 숨기는 걸 보고서 카시오페아인가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카시오페아를 예전에 많이 했던 경험을 살려서 초반부터 딜교환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쵸비’ 정지훈은 지난 14일 디알엑스전서 1700킬을 기록했다. ‘킬’과 관련해 밈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 배혜지 아나운서의 ‘킬’관련 질문에 정지훈은 “킬 보다는 경기를 이기는 게 중요하다. 킬은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다만 팀원들에게 맛있는 거를 먹이고 싶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다. 왕호형이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인 것 같다”고 재치있는 답변으로 LCK아레나에서 지켜보는 팬들을 즐겁게 했다.
정지훈의 재치는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그는 “토요일 KT전, (유)환중이가 칼퇴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