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스토브리그 기간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팀 중 하나를 꼽는다면 디플러스 기아(DK)를 빼 놓을 수 없다. 2020 롤드컵 우승 멤버인 ‘캐니언’ 김건부와 ‘쇼메이커’ 허수가 있는 상황에서 2022 롤드컵 소환사컵을 들어올린 ‘데프트’ 김혁규와 4강 출신 ‘칸나’ 김창동이 가세하면서 팀 전력을 ‘윈나우’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아냈다.
당연히 특급 선수들을 영입했으니,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를 고려해 ‘스텝 바이 스텝’을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3위만 내려가도 난리법석이 일었던 스프링 시즌, 디플러스 기아의 최종성적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 패배로 인해 5위에 불과했다. 확보한 서킷 포인트는 20점으로 서머 시즌 성적이 합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무조건 6위 안에는 들어야 롤드컵 선발전 참가가 가능하다.
그러나 서머 시즌 디플러스 기아의 여정 역시 녹록하지 않다. ‘바이블’ 윤설의 콜업 이후 조직적인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4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지난 19일 KT전을 0-2로 패하면서 시즌 5패(8승 득실 +7)째를 당하면서 한화생명과 불안한 공동 3위가 됐다.
최천주 감독은 팀 전력이나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대해서는 전혀 불안해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 개개인의 실력은 부족함이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윤설 선수의 콜업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KT전 0-2 패배는 아쉽다. 연승을 하고 있었고, 연습 과정도 좋아 자신감이 있었는데, 우리가 놓친 부분들이 있었다”고 KT전 패배를 곱씹었다.
강력한 선수들의 라인전 능력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주도권을 쥐고 스노우볼을 굴리는 전술이 디플러스 기아의 트레이드 마크인 만큼 최 감독은 주도권을 가진 상황에서 대형 오브젝트로 연결시키지 못했던 점을 지적했다.
“원하는 대로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했다. 한 줄로 표현하면 상대 보다 기본기가 부족했다. 여러가지를 시도하다가 손해를 보고 무너진 경기가 2세트라고 생각한다.”
최천주 감독은 KT전 패배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팀적 움직임과 밴픽 개선 등 경기력을 개선하고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21일 OK브리온전을 포함해 서머 정규시즌 남은 경기와 플레이오프에서 스프링시즌의 실패를 거듭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2라운드 들어 팀의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는 패했지만, 발전하는 점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다음 경기에서 보여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해보겠다.”
‘클템’ 이현우 해설은 “디플러스 기아는 선수들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선수들인 만큼 기대값이 높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상위 팀들을 극복하는 계 당면과제가 됐다. 서포터 교체가 서포터 개인 기량의 문제가 아니라 팀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한 카드가 아니었나 싶다.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디플러스 기아의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기 보다는 팀 시너지가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최천주 감독과 강범현 코치가 선택한 팀 체질개선을 평가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