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19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와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적의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에서는 김민재의 연봉을 1200만유로(170억 원)로 추정하고 있다.
또 바이에른 뮌헨은 "새롭게 합류한 김민재가 팬들에게 첫 사인에 나서는 장면"이라며 11초짜리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뮌헨은 프리시즌 첫 경기로 세미프로팀 로타흐 에게른과 친선전을 가졌는데 김민재가 경기 후 함께 팬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영상 속 김민재는 팬들의 요구에 맞춰 유니폼과 모자 등에 일일이 사인했다. 뮌헨 팬들은 김민재를 향해 연신 "KIM KIM KIM"을 연호했다. 나폴리 시절과 다르지 않았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입단 후 “바이에른 뮌헨은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모든 일이 기대된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여기서 계속 발전하겠다. 구단과 대화하며 나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느꼈다.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가능한 많은 우승 타이틀도 얻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김민재는 17일 한국을 떠나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장을 입고 훈련장을 방문한 사진이 먼저 공개되기도 했다. 도착 직후 호텔에서 계약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의 연봉은 스타들이 즐비한 바이에른 뮌헨 내에서도 상위권으로,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하지만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을 택한 가장 중요한 이유가 '높은 연봉'은 아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나폴리에 바이아웃 금액으로 5000만 유로(715억 원)를 지급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추산이 맞는다면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이전까지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을 영입할 때 지급한 3000만 유로(426억 원)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였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나폴리에서 달았던 등번호 3번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미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발표가 이뤄지기 전 자신의 공식 채널을 통해 나폴리와 나폴리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김민재는 “그동안 사랑과 응원을 보여준 나폴리 팬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한다. 덕분에 33년 전 마라도나 이후 스쿠데토를 차지할 수 있었다”라며 “열정적인 구단 나폴리,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팀 동료들, 그리고 무엇보다 나폴리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내가 어디에 있든, 어디를 가든 나폴리를 기억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기복 없는 수비력으로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며 활약에 대한 ‘보상’까지 받았다.
2018-2019시즌 처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이 우승팀 멤버에게 돌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김민재가 해당 상을 받았다.
특히 김민재에 대해 바이에른 뮌헨은 진심이다. 그의 영입을 위해 바이에른 뮌헨은 한국을 방문해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례적인 일이다. 얼마나 대단한 관심을 갖고 있는 지 증명한 것.
또 김민재의 입단 후 바이에른 뮌헨은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가볍게 소개를 하는 것과는 다르게 이적과정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중.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펼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만든 바이에른 뮌헨은 전통의상도 선물했다.
김민재에게 이름 머리글자인 ‘KMJ’를 새긴 ‘레더호젠’(바이에른 뮌헨이 속한 독일 바이에른주 전통 가죽 바지)을 선물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 3명 가운데 레더호젠을 선물한 건 김민재뿐이다. 뮌헨은 또 이 3명 가운데 유일하게 김민재만 ‘선수 갤러리’를 홈페이지에 따로 만들어 공개했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방문형’으로 진행한 메디컬 테스트 당시 영상도 이날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뮌헨은 또 홈페이지에 ‘김민재에 관한 7가지 사실’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김민재가 최근 어느 팀에서 뛰든 항상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이력을 강조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도 김민재를 주전 중앙 수비수에 배치한 2023∼2024시즌 뮌헨 예상 라인업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입단식 이후 곧바로 테게른제에 있는 팀 훈련장으로 떠나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바이에른 뮌헨 캡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