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디’ 클래식 1악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커지는 고밸류픽으로 조합을 꾸렸지만, 1세트 15분경 격차는 글로벌골드 5000 이상이었다.
사실상 터진 경기로 봐도 무방한 상황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탑 아래 삼거리 부쉬에 몰린 상대를 한 번에 궁극기로 휘감아버리면서 끌려가던 양상을 단박에 뒤집었다. 이후는 일사천리였다. 역전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비디디’ 곽보성은 천진난만한 얼굴로 “후반으로 가면 질 것 같지 않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자신과 동료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KT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디플러스 기아와 경기서 ‘비디디’ 곽보성과 ‘기인’ 김기인의 캐리가 1, 2세트 고비 마다 터지면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1연승 내달린 KT는 12승 1패 득실 +20을 기록하면서 선두 젠지와 격차를 반 경기 차이로 좁혔다.
1세트 자신의 시그니처 챔프 아지르로 POG에 선정된 곽보성은 “힘들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라고 웃으면서 “조합이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았다. 드래곤 스택을 잘 쌓아올려서 시간이 지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6000골드까지 밀리던 1세트 상황을 복기했다.
1세트 경기 장면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던 탑 삼거리 부쉬 교전에 대해 그는 “싸움을 설계하지는 않았다. 상대가 무리하게 들어오면서 각이 보였다”고 웃으면서 “우리는 교전을 할 때 싸움을 진다는 생각으로 한 적이 없다”는 당찬 답변으로 관중들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KT의 다음 상대는 선두 젠지. 곽보성은 “젠지전은 모든 라인이 다 중요하지만, 쵸비 선수를 잘 막으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면서 “다음 상대인 젠지전을 꼭 이겨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