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9단이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변상일은 19일 중국 충칭의 하얏트 호텔에서 펼쳐진 제14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3번기 2국에서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에게 21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둬 종합전적 2-0으로 춘란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바둑은 세계대회 결승전답게 초중반 팽팽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중반 수준 높은 전투가 이어지며 반집을 다투는 형국이 되는 듯 했으나, 끝내기 단계에서 연이어 실착을 범한 리쉬안하오가 중도 패배를 선언했다.
메이저 세계대회 첫 결승전을 치른 변상일은 첫 결승 진출을 우승까지 연결시키는 데 성공했다. 결승 직전까지 리쉬안하오에게 1승 3패로 뒤져있던 상대전전은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우승 직후 변상일 9단은 "오늘 바둑은 형세가 계속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만치는 않았던 것 같다”며 “힘들었지만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우승을 차지한 변상일은 우승상금 15만 달러(약 1억 9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준우승을 차지한 리쉬안하오는 5만 달러(약 6300만 원)를 받았다.
한편 한국은 변상일 9단의 우승으로 춘란배 3연패(12회 박정환, 13회 신진서 우승)를 기록했다. 역대 우승횟수로는 한국이 이번 대회 우승을 더해 8회, 주최국 중국이 5회, 일본이 1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중국바둑협회가 주최하고 춘란그룹이 후원한 제14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30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 주어졌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