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행정' KFA 무능이 낳은 '대형 사고'... AG 시작도 전에 작아지는 황선홍호

 대한축구협회(KFA)의 무능으로 ‘아시안게임 3연속 정상에 도전하는’ 황선홍호 엔트리 1장이 날아갈 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8일 음주운전 이력이 있지만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고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이상민(23, 성남FC)의 엔트리 제외를 발표했다. 

이로써 이상민은 항저우로 향하지 못한다. 

당연한 결과다.  K리그 2 충남아산 소속이던 이상민은 지난 2020년 5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그해 8월 5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 원 형을 받았다.

KFA 홈페이지에 명시돼 있는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따르면 ‘500만 원 이상 벌금형 선고 후 그 형이 확정된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 이상민이 2023년 8월 4일까지는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단 것이다.

그런데 그는 2021년 10월 1년 반 만에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선발, 2022 U-23 아시안컵 예선을 시작으로 황선홍호에서 꾸준히 차출(6경기 소화)됐다. 그리고 지난 14일 발표된 항저우아시안게임에도 함께 갈뻔했다. 

KFA가 희대의 헛발질로 만든 대참사다. 대표팀 차출 결격 기간 내 있었던 과거 이상민의 황선홍호 합류가 규정 위반이란 것을 KFA가 인지하고 감독과 코치진에게 알렸어야 했지만 최근까지도 그의 발탁에 문제점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최정예 멤버를 꾸리기 위해 선수 파악에 신경을 집중하는 감독이 협회 규정까지 인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결격 사유가 있는 선수가 있다면 이를 파악하고, 감독과 코치진에 고지해야 하는 것은 당연히 KFA의 몫이다. 그러나 규정에 어긋나는 선수를 버젓이 선발, ‘이상민 사태’로 KFA의 무능함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더욱 큰 문제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 명단 제출은 지난 15일, 이미 마감됐다. 황선홍호가 1명 부족한 상황에서 항저우로 향할 가능성이 크단 것이다.

최종명단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첫 경기 6시간 전까지 부상 등 의학적 사유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 이상민의 경우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일단 KFA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대체 선수 선발 여부가 가능한지 확인 중이다.

대표팀이 항저우로 향하는 데 있어 최대한 걸림돌을 없애는 것이 KFA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오히려 스스로 장애물이 됐다. 

심지어 아직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차출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최종엔트리를 기존 22명에서 20명으로 꾸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