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거함 바이에른 뮌헨의 진심은 김민재(27)와 함께 김민재 가족에게까지 전달됐다. 과연 빅클럽다운 면모다.
바이에른 뮌헨은 19일(한국시간) 새벽 홈페이지 등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김민재와 2028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없었지만 현지 매체들은 김민재가 5년 동안 세후 연봉 1200만 유로(약 170억 원)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뮌헨은 이날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김민재와 관련한 다양한 영상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그 중에서도 김민재 영입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였던 '메디컬 테스트' 장면을 '영입 비하인드'로 풀어낸 영상은 단연 인상적이었다.
뮌헨은 김민재가 병역 특례 혜택에 따른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지난 6일 훈련소에서 퇴소한 시점에 맞춰 의료진을 급파했다. 김민재가 독일이 아닌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한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당시 독일 '빌트'가 이를 두고 "김민재가 독일로 온 것이 아니라 뮌헨 의료진이 한국으로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갔다"면서 "이는 바이에른 뮌헨 구단 역사상 가장 미친 메디컬 테스트"라고 놀라워했을 정도다.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서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된 메디컬 테스트 장면에서 김민재는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뮌헨 관계자가 직접 뮌헨 기념품을 김민재에게 선물하는 장면이었다.
김민재가 가장 큰 미소를 보인 장면은 뮌헨이 준비한 카드를 읽을 때였다. 뮌헨 관계자는 어린이용 유니폼, 팬티, 축구 양말 등을 전달한 후 인형 가장 마지막에 카드를 공개했다.
뮌헨 관계자가 한국어로 번역해 글을 썼다면서 카드 내용을 보여주자, 김민재는 소리내서 웃으며 미소를 가득 지었다. 어떤 내용인지 영상에는 드러나지 않았다.
이 내용은 김민재의 아내 안지민 씨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뮌헨은 카드에 "사랑하는 민재, 사랑하는 지민, 사랑하는 주아, 뮌헨과 FC바이에른의 가족이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주아는 2021년 태어난 김민재의 딸이다.
김민재는 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후 약 2주 뒤 공식적으로 뮌헨 선수가 됐다. 김민재를 향한 뮌헨의 이런 진심이 있었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토트넘 등의 하이재킹이 통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뮌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 입단은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이다. 여기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정말 기대된다"면서 "내겐 새로운 시작이다. 더 발전해 나가겠다. 구단과 처음 이적 논의할 때부터 나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바로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뮌헨에서 첫 번째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과 가능한 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라면서 "트레블도 달성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