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1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김민재와 2028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없었지만 현지 매체들은 김민재가 5년 동안 세후 연봉 1200만 유로(170억 원)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바이에른 뮌헨은 "새롭게 합류한 김민재가 팬들에게 첫 사인에 나서는 장면"이라며 11초짜리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뮌헨은 프리시즌 첫 경기로 세미프로팀 로타흐 에게른과 친선전을 가졌는데 김민재가 경기 후 함께 팬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영상 속 김민재는 팬들의 요구에 맞춰 유니폼과 모자 등에 일일이 사인했다. 뮌헨 팬들은 김민재를 향해 연신 "KIM KIM KIM"을 연호했다. 나폴리 시절과 다르지 않았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입단 후 “바이에른 뮌헨은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모든 일이 기대된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여기서 계속 발전하겠다. 구단과 대화하며 나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느꼈다.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가능한 많은 우승 타이틀도 얻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김민재는 17일 한국을 떠나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장을 입고 훈련장을 방문한 사진이 먼저 공개되기도 했다. 도착 직후 호텔에서 계약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나폴리에 바이아웃 금액으로 5000만 유로(715억 원)를 지급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추산이 맞는다면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이전까지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을 영입할 때 지급한 3000만 유로(426억 원)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였다.
이미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발표가 이뤄지기 전 자신의 공식 채널을 통해 나폴리와 나폴리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김민재는 “그동안 사랑과 응원을 보여준 나폴리 팬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한다. 덕분에 33년 전 마라도나 이후 스쿠데토를 차지할 수 있었다”라며 “열정적인 구단 나폴리,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팀 동료들, 그리고 무엇보다 나폴리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내가 어디에 있든, 어디를 가든 나폴리를 기억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기복 없는 수비력으로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며 활약에 대한 ‘보상’까지 받았다.
2018-2019시즌 처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이 우승팀 멤버에게 돌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김민재가 해당 상을 받았다.
그동안 뮌헨은 ‘김민재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6일 의료진을 급파해 김민재가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수 있게 도왔다.
김민재는 지난 6일 훈련소에서 퇴소했는데 비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체력 소모가 큰 군사훈련을 3주간 다녀온 그를 배려하고자 바이에른 뮌헨은 구단 의료진을 한국으로 보냈다. 이적하는 선수가 구단이 있는 지역으로 직접 가 구단 현지 지정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행 ‘최종 사인’만 남겨두고 지난 17일 극비리에 독일로 출국했다. 당시 이적 상황에 마침표가 찍힌 것이 아니기에 최대한 조용히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공식 발표 후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 당시를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독일 현지에서 서울로 이동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공항 도착 후 서울로 이동하면서 여러 장면을 촬영했다. 특히 이동중인 돈까스 회사 차량과 노래방-마사지-만화 간판이 걸려 있는 건물 외벽은 예상외였다.
또 바이에른 뮌헨은 세브란스 병원에서 실시한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 장면과 함께 선물도 증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영상이 마무리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바이에른 뮌헨 캡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