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37)부터 한국 국가대표 동료 황희찬(27, 울버햄튼)까지. 김민재(26)의 이적을 반겼다.
뮌헨은 19일(한국시간) 새벽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와 2028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복수의 현지 매체는 김민재가 뮌헨에서 세후 연봉 1200만 유로(약 170억 원)를 받는다고 보도하고 있다.
앞서 뮌헨은 이젠 김민재의 전 소속팀이 된 나폴리에 바이아웃(최소 이적허용금액) 5000만 유로(약 711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뮌헨 구단 역대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길고 길었던 김민재의 이적 사가에 드디어 마침표가 찍혔다. 김민재의 활약에 나폴리가 잔류를 설득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등이 영입을 노렸지만, 승자는 11년간 분데스리가 정상을 지켜오고 있는 뮌헨이다.
김민재의 영입을 빠르게 반긴 이가 있다. 바로 뮌헨 골키퍼 노이어다. 그는 뮌헨이 구단 소셜 미디어 계정에 김민재의 영입 소식을 알리자 "환영해"라는 댓글을 달았다.
'세기의 이적' 소식에 한국 국가대표팀 '절친' 황희찬도 반응했다. 그는 "민재야 가자"라며 자신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힘을 실어줬다.
여기에 김민재 '전 소속팀' 나폴리도 작별 인사를 통해 좋은 앞날을 빌었다. 그의 뮌헨행 공식발표가 나온 직후 나폴리는 “얼마나 오래 함께 했든 그건 상관없다. 함께 경험한 일들이 더 중요하다”면서 "민재, 고마웠어”라고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하는 기도 이모지를 곁들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뮌헨 현지에서도 '신입생' 김민재를 반기는 분위기다.
놀랍게도 김민재는 공식발표 직후 곧바로 가볍게 개인 훈련에 임했는데, 이때 김민재에 반가움을 표시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 세르주 그나브리, 키미히 등이다. 이들은 사이클을 타며 몸을 끌어올리는 데 열중하고 있는 김민재에게 다가가 살갑게 인사를 나눴다.
한편 ‘신입생’ 김민재가 사이클을 타고 있는 걸 포착한 뮌헨 관계자는 카메라를 들고 그에게 다가가 뮌헨에 온 소감을 물었다.
김민재는 먼저 엄지를 들어 올린 뒤 “뮌헨에 오게 돼 흥분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많이 부끄럽다”고 옅은 미소를 보였다. ‘신입생’인 그가 할 수 있는 당연한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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