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이 확정되기 전 사실상 마지막 단계였던 ‘메디컬 테스트’를 김민재(26)가 뮌헨 의료진 동행 속 한국에서 극비리에 받았다. 이제야 밝혀졌다. 당시 분위기는 굉장히 훈훈했다.
뮌헨은 1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와 2028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뮌헨은 이젠 김민재의 전 소속팀이 된 나폴리에 바이아웃(최소 이적허용금액) 5000만 유로(약 711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뮌헨 구단 역대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복수의 현지 매체는 김민재가 뮌헨에서 세후 연봉 1200만 유로(약 170억 원)를 받는다고 보도하고 있다.
길고 길었던 김민재의 이적 사가에 드디어 마침표가 찍혔다.
그동안 뮌헨은 ‘김민재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6일 의료진을 급파해 김민재가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수 있게 도왔다.
한국에 머물면서 김민재는 병역 특례 혜택에 따른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지난 6일 훈련소에서 퇴소했다. 비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체력 소모가 큰 군사훈련을 3주간 다녀온 그를 배려하고자 뮌헨은 구단 의료진을 한국으로 보냈다.
이적하는 선수가 구단이 있는 지역으로 직접 가 구단 현지 지정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는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서 진행됐다.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됐는데, 이날 김민재의 영입을 공식발표하면서 뮌헨이 ‘영입 비하인드’로 푼 '메디컬 테스트 현장' 영상을 보면 당시 김민재는 뮌헨 기념품을 선물 받는 등 굉장히 밝은 분위기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이미 뮌헨 선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약 2주 뒤 실제로 김민재는 뮌헨 선수가 됐다. 장기 계약을 맺으면서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2회 연속 정상을 노리는 뮌헨과 동행한다.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뮌헨 입단은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이다. 여기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정말 기대된다. 나에겐 새로운 시작이다. 더 발전해 나가겠다. 구단과 처음 이적 논의할 때부터 나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바로 알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뮌헨에서 첫 번째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과 가능한 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 트레블도 달성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뮌헨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