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나폴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이토록 늦어지고 있는 이유가 밝혀졌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의 뮌헨행이 임박했다. 그를 둘러싼 드라마는 에필로그를 앞두고 있다"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사실 몇 주 전부터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쏟아졌지만, '오피셜'은 예상보다 늦어졌다. 뮌헨과 나폴리 간 협상 도중 막판 세부 조율에서 시간이 끌렸기 때문.
풋 메르카토는 "나폴리는 약간의 보너스와 셀온 조항을 원했고, 목표를 달성했다. 완고한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나폴리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인 5700만 유로(약 809억 원)보다 약간 더 많은 금액을 회수할 가능성을 얻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일 마티노'도 비슷한 이야기를 내놨다. 매체는 18일 "김민재와 바이에른은 계약에 서명했다. 나폴리는 뮌헨이 3년 내로 김민재를 판매해 6000만 유로(약 852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얻게 되면 보너스 금액을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나폴리가 뮌헨과 협상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으면서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정말 공식 발표 초읽기에 돌입했다. 풋 메르카토는 "몇 주간 협상 끝에 김민재는 자랑스럽게 뮌헨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끝났다"라며 "이제 뮌헨이 그를 영입하는 일을 막을 수 있는 건 없다. 주말 전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못을 박았다.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 역시 "김민재는 이제 새로운 뮌헨 선수다. 곧 발표가 나올 예정"이라며 "나폴리는 김민재를 대체할 수비수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호제르 이바녜스(AS 로마)와 막시밀리안 킬먼(울버햄튼)이 후보"라고 알렸다.
김민재는 이미 뮌헨 땅을 밟은 상태다. 그는 지난 17일 극비리에 독일로 출국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8일 오후 "김민재는 오늘 밤 테게른제에 있는 뮌헨 훈련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100% 확정은 아니지만, 그럴 계획"이라며 "그는 이미 뮌헨에 도착했다!"라고 전했다.
이미 뮌헨 보드진도 김민재 영입을 시인했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젠(56) 뮌헨 회장(CEO)은 17일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는 기대되는 선수다. 우리는 그와 함께하길 원하지만, 아직 발표할 수는 없다. 며칠 내로 발표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감독피셜'까지 나왔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지난 15일 "우리는 뤼카 에르난데스를 대체하길 원하고, 누가 될지는 큰 비밀이 아니다"라며 "지금 이름을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곤 하기에 그러지는 않겠다. 며칠 안에 발표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 이름은 김민재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아예 "그 선수는 김민재다. 바이아웃 조항은 발동됐고, 메디컬 테스트도 완료됐다"라고 단언했다.
뤼디 가르시아 나폴리 감독도 김민재와 작별을 발표했다. 그는 "김민재는 더 이상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라며 "김민재를 대체할 중앙 수비수를 찾을 시간은 충분히 있다. 구단은 이미 한동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해왔고, 100% 확실할 수는 없으나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1년 만에 김민재를 잃게 된 나폴리는 슬픔에 잠겼다. 아레아 나폴리는 "이탈리아 축구에 최악의 소식이 찾아온다. 나폴리가 김민재를 잃는다"라며 "김민재는 나폴리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리그 전체를 고귀하게 만들었다. 그가 없는 세리에 A는 분명 더 초라해질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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