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좋아하는' 손흥민(토트넘)이 유럽에서 계속 뛰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질문에 거침 없는 거절의사를 나타냈다.
토트넘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퍼스에서의 프리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새롭게 팀 지휘봉을 잡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참석했고 선수 대표로는 손흥민이 나섰다. 손흥민은 지난 12일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훈련 대신 호주로 합류했다.
풋볼런던은 라이브로 기자회견 내용을 전달했다.
손흥민은 호주에서 처음 만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 "정말 기대가 된다. 새 감독이 발표됐을 때 정말 기뻤다. 셀틱이 스코틀랜드를 지배하는 것을 봤다. 또 2015년 아시안컵 결승전을 기억한다. 환상적인 공격 축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5년 아시안컵에서 호주를 이끌고 한국을 상대했다.
특히 손흥민은 새 시즌 명예 회복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 골을 챙기면서 프리미어리그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으나 이름값에는 다소 부족했다. 곧 개막하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다들 알고 있는 손흥민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히며 "지난 시즌 경기력은 내가 아니었다. 나는 물론 구단에도 내 기량을 다시 보여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손흥민에게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오일 머니'를 앞세워 세계적인 스타들을 수집하고 있다.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를 비롯해 은골로 캉테,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손흥민 '오일 머니'의 영입 대상이었다.
이미 손흥민은 6월 한국에서 열린 A매치 후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는 기성용(FC서울)의 말을 언급하면서 "지금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일축했다.
손흥민은 "아마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가고 싶었다면 여기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물론 돈도 중요하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을 꿈꾸고 아직 할 일이 많다. 지난 시즌 아픔이 있었기에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시즌은 내가 아는 손흥민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 모두가 알고 있는 손흥민을 보여주고 싶다. 나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리그지만, 내 꿈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과 토트넘은 18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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